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서 집산 20대 71%, 갭투자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2 15:41

수정 2021.09.22 15:41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정상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정상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1년 4개월동안 서울에서 집을 산 20~30대 절반 이상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대는 전체 주택 매매거래 중 '갭 투자' 비율이 7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대 주택 구매자 열명 중 일곱명은 실수요가 아닌 미래 가치를 내다본 투자 수요 측면이 강해 집값 상승의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지난해 3월13일부터 올해 7월31일까지 서울 지역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전체 주택 매매거래는 6만3973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존 임대보증금을 승계한 거래가 3만3365건으로 갭 투자 비율이 52.15%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20대는 전체 매매거래 1만134건 중 '임대보증금 승계'가 7180건으로 갭 투자 비율이 무려 71%로 집계됐다. 30대는 전체 5만3839건의 매매거래 중 임대보증금 승계가 2만6185건으로 갭 투자 비율은 49%였다.

10대의 경우 해당 기간 212건의 매매거래가 있었는데 갭 투자 비율이 97%(206건)에 달했다.
기존에는 주택 매수자금 조달을 파악할 만한 통계가 없었지만 지난해 3월13일부터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3억원 이상, 비규제지역에서 6억원 이상의 주택 구입시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이 의무화되면서 대출 의존도나 갭 투자 비율 등이 드러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 매수를 위해 투입된 자금은 총 155조원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비중은 부동산 처분대금이 57조원(36%), 임대보증금 34조원(22%), 금융기관 예금액 23조원(15%), 주택담보대출 18조원(11%), 그 밖의 차입금(가족 등 대출) 5조4000억원(3.5%), 증여·상속 4조9000억원(3.2%) 등의 순이다.

천준호 의원은 "무리한 갭 투자를 막기 위해서는 내 집 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 심리를 잠재워야 한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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