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194억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 149억 달러의 130%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0억4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인 77억 달러의 약 104%를 달성했다. 7년 만에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78억달러를 수주해 조선사업 부문 목표인 71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 세계 발주량이 늘면서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 세계 선박 누적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323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이 중 한국은 1366만CGT(42%)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선박 시장 패러다임이 고부가·친환경 선박 위주로 재편돼 차세대 스마트화 기술에 강점이 있는 한국 조선사들의 성과가 높아졌다. 조선 3사는 올들어 2년치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만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상반기에 전 선종에 걸쳐 수주가 꾸준히 이어졌다"면서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위주의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조선사들이 강재가 인상 영향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향후 공격적인 선가 인상이 가능해 보인다"며 "내년 발주 예정 물량들도 올해로 당겨져 조기 발주될 가능성이 높아 연말까지 선가와 수주가 동시에 증가하는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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