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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멍완저우 화웨이 CFO 중 귀국 허가

[파이낸셜뉴스]
미, 멍완저우 화웨이 CFO 중 귀국 허가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4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에 증언을 위해 들어사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법무부가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중국 귀국을 허가했다. 멍완저우가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그의 귀국을 반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요청으로 약 3년간 캐나다에 억류돼 있는 멍완저우는 이날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화상으로 참여해 일부 유죄를 인정했다.

대신 미 검찰은 전신·은행 사기 혐의 등은 기소를 중지했다.

올해 49세의 멍은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딸이기도 하다.

지난주 미국과 영국, 호주 간 3각동맹, 이른바 '오커스(AUCKU)'' 동맹 출범으로 중국이 크게 반발하는 등 미국과 중국간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와중에 멍의 귀국행이 결정됐다.

중국은 멍 CFO가 당국의 임의로 구금돼 있다면서 그에 대한 기소와 구금은 '순전히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해 왔다. 중국의 최첨단 기술과 과학개발을 방해하기 위한 공작이라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초강대국 사이에 낀 캐나다는 2018년 12월 멍을 체포해 구금한 이후 중국내 자국민 2명이 구금되고, 중국과 교역이 급감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멍 귀국 합의에 따라 현재 중국에 구금돼 있는 캐나다인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마이클 코브리그가 풀려날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당시 행정부도 협상에 나선 바 있지만 멍이 유죄 인정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교착된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법무부가 최근 다시 협상에 착수해 마침내 합의를 이끌어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는 멍이 중국에 있는 남편과 아이들을 보고픈 마음이 강해 협상에 탄력이 더해졌다.

멍은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항공편 환승에 나섰다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란 경제제재법을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멍은 2013년 화웨이가 이란과 연관돼 있는 사실을 은행들에 감춰 경제제재법을 위반했다. 혐의를 부인한 멍은 이후 자신의 집이 있는 밴쿠버에서 구금생활을 해왔다.

지난해 미 법무부는 화웨이와 산하 미 자회사 2곳을 추가로 기소했다. 무역기밀 등을 빼내려 한 혐의였다.

미 법무부와 멍이 합의에 이르기는 했지만 화웨이는 계속해서 법적 투쟁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속에 위상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였지만 미 제재로 핵심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올 2·4분기 스마트폰 출하 규모는 1년 전보다 80% 넘게 급감했다.

화웨이 고위 관계자는 24일 미국의 제재로 올해 스마트폰 부문에서만 최대 400억달러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