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인기없는 대통령 바이든, 민주당도 등 돌리나

[파이낸셜뉴스]
인기없는 대통령 바이든, 민주당도 등 돌리나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캠프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저조한 지지율 속에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배척당할 위기에 몰려 있다고 AP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이 제시한 대통령 선거 공약 핵심 가운데 일부가 이미 좌초하면서 민주당내 진보파가 등을 돌린데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 둔 여당 의원들이 바이든의 저조한 지지율이 선거에 도움이 안 될 것으로 판단해 손절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 주에도 바이든은 진땀을 흘렸다.

자신의 인권 중시 공약과 달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이민국 단속 직원이 말에 올라타 마치 소를 잡듯 올가미를 던져 아이티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는 장면이 공개돼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또 의회에서는 이민법 개정을 둘러싼 양당 협상파들의 중재협상이 결렬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남미 라틴계 이민자, 청년, 무당파 등 지난해 선거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할 수 있도록 만든 이들이 민주당을 떠나고 있다.

AP는 민주당이 사회보장체계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3조5000억달러 추가 부양안을 서둘러 추진하는 배경이 바로 이같은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떠나는 지지층을 붙잡지 못하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참담히 패배하고, 바이든의 재선에도 심각한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은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22일 AP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의 업무성과에 만족한다는 답은 54%로 8월 조사 당시에 비해 5%포인트 하락했다.

임기 첫 해 대통령으로서는 지지율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고, 전임 도널드 트럼프 당시에 비해서는 훨씬 높지만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국내외 정책 과제들의 비중을 감안할 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일례로 공중보건 위기 대처에 대해 지난달에는 6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후 공화당, 무당파 지지층이 떠나면서 이달에는 54%로 긍정 답변이 줄었다.

바이든은 퇴임한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낮을 정도다.

16일 하버드대와 해리스 공동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46%로 퇴임한 트럼프 지지율 48%보다도 낮았다.

최근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과 민주당 지지율에 먹구름이 드리웠음이 확인됐다.

바이든은 18~29세 청년층 지지율이 7월 이후 14%포인트, 라틴계 지지율은 16%포인트, 또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지지율은 1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이 탄탄한 흑인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된 점을 감안할 때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에 바이든 지지율이 85%에서 67%로 추락한 것은 매우 불길한 징조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의 갈팡질팡하는 대응이 지지율 하락을 부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준 아프가니스탄 철수는 특히 일부 민주당원들과 무당파 지지자들이 돌아서게 만든 전환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이민국 단속 직원들이 아이티 이민자들을 비인도적으로 체포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도 '인권'을 내건 바이든에게는 치명적이었다고 AP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