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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울증에, 호기심에… '마약에 빠져버린 청년세대'

상반기 청년 마약사범 8.6%↑
초범 비율이 전체의 80% 육박
SNS 활용 코인으로 사고팔아
포상금 인상·단속인원 확충을
코로나 우울증에, 호기심에… '마약에 빠져버린 청년세대'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15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해 마약을 거래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42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대구경찰청 제공


지난 9월 대구에서 시가 2억5000만원 상당의 대마를 재배하고 해외에서 밀반입한 일당 6명과 구매자 36명이 대거 적발됐다. 이들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가상화폐 등으로 대마 대금을 주고 받는 등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은 대부분은 20∼30대의 젊은 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약 95%가 마약류 범죄 초범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의 마약 문제가 심각 수준에 이르렀다. IT 기술을 악용한 마약 거래가 늘면서 호기심에 마약을 접한 청년들이 늘고있다. 전문가들은 마약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교육과 예방 대책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약 초범 80% 육박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된 사람은 6501명이다. 이 중 초범은 5201명으로 전체의 80%에 이른다. 마약 사범 중 초범 비율이 80%까지 이른 건 경찰이 현재 기준으로 마약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초범 비율은 지난 2018년 72.3%에서 2019년 74.3%로 늘었다. 또 지난해 78.5%를 기록하는 등 급증하는 추세다.

마약사범은 해마다 늘고있으며 청년층으로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부의 마약사범 단속자료에 따르면 적발 인원은 75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8.6% 증가했다. 19세 이하인 10대 마약사범은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56.5% 폭등한 277명을 기록했다.

마약사범이 점차 젊어지는 이유는 인터넷 발달로 인해 비밀이 보장된 SNS 및 결제 수단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이 인터넷과 SNS 등으로 마약을 매수하는 게 한결 용이해졌다"며 "이때문에 투여 행위에 대한 거부감이나 죄책감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단속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인터넷 마약류 사범 비중은 전체의 약 25%로, 전년(19.6%) 대비 5.4%포인트 상승했다. 또 거래자를 추적하기 힘든 가상화폐 이용 사범 비중도 지난해 1.8%에서 6.6%로 3배 이상 늘었다.

■"마약 신고 포상 늘려야"

매년 마약사범은 늘고 있지만 실질적인 제조책은 잡히지 않는게 현실이다. 마약 수사를 하고 있는 한 수사관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적발되는 건 제조책이 아닌 판매책"이라면서 "마약을 제조하고 있는 일당을 적발해야 뿌리를 자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약 신고에 대한 포상과 함께 중독자 예방 및 재활치료에도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본부를 찾는 마약 상담 인원이 10% 정도 증가했다. 본부 관계자는 "마약의 유혹에 놓인 사람에게 상담체계를 구축하면 초범 발생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마약은 대다수 내부 신고를 통해 적발된다"며 "신고자에 대한 포상을 대폭 늘려야 하며 마약 단속 직원에 대한 인원 확충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