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외식 창업자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찾는 플랫폼 될 것"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6 18:26

수정 2021.09.26 18:26

위쿡
김기웅 대표 "비즈니스 플랫폼 발판
경쟁력 있는 F&B 브랜드 육성
日시장 진출 교두보 役 하고파"
"외식 창업자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찾는 플랫폼 될 것"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위쿡'은 국내 유일 식음료(F&B)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공유주방으로 시작한 위쿡은 외식업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외식창업자, F&B 브랜드를 하나의 '콘텐츠'로 볼수 있는 위쿡은 경쟁력 높은 콘텐츠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위쿡을 통해 성공하는 외식사업가와 브랜드가 늘면 F&B 창업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플랫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식창업자 모두가 찾는 플랫폼 될 것"

"경쟁력 있는 F&B 브랜드를 키우는 엑셀러레이팅 사업과 F&B 비즈니스 플랫폼 서비스라는 두 축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지난 24일 서울 사직동 본사에서 만난 김기웅 위쿡 대표(사진)는 이같이 강조했다.
2015년 사업을 시작 이후 매년 사업을 확장시킨 그는 기존 F&B 업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위쿡의 초기 사업모델은 식품외식창업자들에게 공간과 설비 등을 제공하고 임차료와 대여비를 받는 것이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설비투자를 하지 않도록 창업 및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공간만 제공해도 국내에선 새로운 형식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김 대표는 외식업은 공간 문제만 해결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제 위쿡은 메뉴개발, 주방설비, 디자인, 촬영 및 스타일링, 인테리어, 유통채널 연계 등 F&B 사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김 대표는 "식품외식창업자와 아이템을 발굴해 F&B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큐베이팅과 본격적인 스케일업을 돕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는 식품외식창업자와 F&B 업계의 검증된 전문 파트너사를 연결하는 서비스인 '파트너 솔루션'도 론칭했다.

예컨대 식품영양학과를 다니던 한 대학생이 식단관리를 위해 직접 만들어 먹던 단백질바를 플리마켓에서 판매했다.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영양학적 균형을 맞춘 단백질바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는 본격적인 상품화를 고민하던 중 '위쿡'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지원, 위쿡과 브랜딩을 논의하며 대표 제품인 '솔직단백'을 완성했다. 이렇게 탄생한 브랜드 '뉴트리그램'의 솔직단백은 이제 온라인 채널은 물론 전국 GS25 편의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위쿡의 인큐베이팅과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뉴트리그램을 포함해 맵데이, 악소 등 브랜드 경쟁력 있는 푸드 스타트업이 시장에 선보였다. 김 대표는 "F&B 창업자는 모두 위쿡이라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찾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민간 최초 규제 샌드박스 통과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창업 이후 결정적 순간으로 민간 최초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을 때를 꼽았다. 규제 샌드박스는 다양한 신기술·서비스의 시장출시 및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일정 조건 하에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다. 위쿡은 지난 2019년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기업으로 지정됐다.

현행법상 단일 주방시설을 복수의 사업자가 공유하고, 공유주방에서 생산된 음식을 기업간거래(B2B) 유통 및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위쿡은 외식 창업자들이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확장하기 위해선 사업자등록의 복수 허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과기부·식약처 등 관련 정부 부처에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직접 설명해왔고, 공유주방 서비스 시작 4년 만에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게 됐다. 김 대표는 "공유주방이 외식 창업 실패의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F&B 사업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순기능을 인정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위쿡 사직지점의 공유 주방에서는 여러 사업자들이 주방을 나눠 쓰고 있었다. 필요한 시간만큼 잠시 빌려 쓰는 공유주방을 사업자등록지로 하는 것은 현재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한 위쿡에서만 가능하다.


위쿡은 올 4월 위쿡재팬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위쿡재팬은 올 10월 일본 도쿄에 배달형 공유주방 '키친웨이브'를 오픈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일본도 코로나 이후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잠재력이 크고, 최근 한국 드라마와 음식이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며 진출에 적합한 시기라고 느꼈다"며 "위쿡이 경쟁력이 있는 한국 F&B기업들을 일본 시장에 진출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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