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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의 복병은 진단? 이제 '장기연속 검사'로 조기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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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환자수 5년새 22% 증가…40대 이하 젊은 부정맥 환자도 늘어
10일 이상 연속 검사 시 부정맥 발견 가능성 높아져...연속 검사 급여화 필요
'부정맥'의 복병은 진단? 이제 '장기연속 검사'로 조기에 발견


[파이낸셜뉴스] 매년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다. 세계심장연합(World Heart Federation)이 심장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질환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했다.
■부정맥, 전체 돌연사 원인의 약 90%

심장은 우리 몸 전체로 혈액을 내뿜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장기다. 일정한 심장박동으로 끊임없이 운동하며 생명을 유지시킨다. 이러한 심장박동의 이상변화는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이나 심장질환 자체를 의미할 수 있다. 특히 심장박동이 정상범위를 벗어나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을 의미하는 부정맥은 전체 돌연사 원인의 약 90%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부정맥 환자수는 2020년 기준 41만8603명으로 5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가장 흔한 부정맥 종류로 꼽히는 심방세동 환자수는 증가세가 가팔라 5년 전 대비 35% 증가한 22만9251명으로 집계됐다.

심방세동은 주로 8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5년간 40대 이하의 젊은 심방세동 환자수도 늘고 있는 추세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교수는 “부정맥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반대로 부정맥이 원인이 되어 뇌졸중, 심장마비, 쇼크 등과 같은 치명적인 상황이 유발되기도 한다"며, "심장질환과 관련한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심장 관련 이상 증상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경우 심전도 검사를 진행해 부정맥의 조기발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정맥 진단, 장기연속 검사 필요

부정맥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진행한다. 건강검진 등에서 비교적 흔히 접할 수 있는 표준 12유도 심전도 검사를 통해 우선적으로 이상 여부를 선별하는데,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시 일상생활 중에 연속적으로 검사하는 24시간 홀터기록을 시행한다.

하지만 만성 단계로 넘어선 환자를 제외하면, 부정맥 증상은 대개 눈깜짝하는 시간에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진단이 어렵다. 막상 검사 중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의사들이 부정맥은 치료보다 진단이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 경우 환자는 무거운 기기와 여러 개의 전선과 전극을 매단 채 24시간 홀터기록 검사를 반복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기존 검사의 한계를 개선해 최대 14일까지 장기연속 검사가 가능한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가 국내에 등장했다.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는 대부분 초소형, 초경량의 패치형태로 개발돼 편리할 뿐 아니라 장기간 연속적인 심전도 검사가 가능해 부정맥 증상을 찾아내는데 유리하다. 의료계가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에서 개발된 대표적인 장기연속 심전도 검사기는 최대 14일까지 사용이 가능한 에이티센스의 '에이티패치', 최대 7일 동안 사용이 가능한 드림텍의 '카디아솔로' 등이 있다. 특히 국내 첫 장기연속 심전도 검사기로 출시된 에이티패치는 두께 8.3mm, 무게 13g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수준이다.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 보험급여 시급

하지만 장기연속 심전도 검사기의 국내 보급에 넘어야할 허들이 남아 있다.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에 알맞은 보험수가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에서 장기연속 심전도 검사를 처방 받고 10일 이상 검사를 진행하더라도 보험수가는 기존 24시간 홀터기록과 동일하게 적용돼 실질적인 보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수가 신설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창환 교수는 "최근 등장한 장기연속 심전도 검사기는 숨은 부정맥 증상까지 찾아내는데 용이해 부정맥의 조기 진단과 합병증의 예방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정맥으로 인해 발생하는 쇼크,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상황을 예방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의료비용이 절감될 수 있는 만큼 심평원에서 보다 빠르게 수가를 반영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