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北 대사 "한반도 긴장상태, 미국과 남조선 탓"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8 09:15

수정 2021.09.28 09:17

북한이 지난 2019년 10월2일 강원도 원산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했다. (뉴스1 DB) /사진=뉴스1
북한이 지난 2019년 10월2일 강원도 원산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했다. (뉴스1 DB)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미국에게 한반도 주변의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단하면 화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과 전략 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조선전쟁이 70년이나 종결되지 않은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라며 "항시적 긴장과 대립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사는 "현재 미국 행정부는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말이 아니라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며 "조선에 대한 이중 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이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사는 미국에 대해 현단계에서 적대정책을 철회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게) 사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군사동맹과 같은 냉전의 유물을 가지고 우리를 위협한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적대정책을 철회하라는 김 대사의 요구는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과 동일한 입장이다.

또 김 대사는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미국과 한국 정부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는 외국 군대가 없다"라며 "남조선에는 미국이 주둔하며 항시적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묵인 하에 첨단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전쟁장비를 반입하는 것도 조선반도의 균형을 깨뜨리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남조선이 화합보다 (미국과) 동맹 협조를 우선시하는 잘못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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