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리는 돈 내고 보는 '오징어게임' 중국인은 공짜로 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8 15:06

수정 2021.09.28 15:48

[파이낸셜뉴스]
'오징어게임' 포스터/넷플릭스 © 뉴스1 /사진=뉴스1
'오징어게임' 포스터/넷플릭스 © 뉴스1 /사진=뉴스1
국내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징어게임'이 중국에서도 큰 인기다. 중국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 되는 국가가 아니지만 가상사설망(VPN) 우회접속, 불법 다운로드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중국인들은 공짜로 인기 한류 콘텐츠를 즐기고 있어 문제다. 한국저작권보호원과 콘텐츠 제작사들이 모니터링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의 불법 공유사이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27일 한국저작권보호원에 따르면 현재 중국 각종 불법 콘텐츠 공유 사이트에서 오징어게임이 유통되고 있다. 저작권보호원 관계자는 "중국 플랫폼에서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각종 한국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다"며 "앞선 승리호, 킹덤:아신전 등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원저작자인 넷플릭스는 사설 모니터링 업체를 통해 대응 중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전세계 다양한 모니터링 기관과 협력해 불법 콘텐츠 근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가 정식 진출하지 않은 중국에서도 오징어게임은 인기다.
28일 기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 누적 조회 수는 14억5000여건에 달한다. '왜 오징어게임이 인기인가요?'가 웨이보 인기검색어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인 더우반에서 오징어게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징어게임은 더우반 평점 7.8점을 기록 중이며 12만명이 넘는 중국 누리꾼들이 리뷰에 참여했다.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에 관한 이 같은 반응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공식적으로 중국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2016년 한국 콘텐츠 유통을 규제하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여전히 VPN(가상사설망) 등으로 우회 접속하거나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중국 플래폼 사이트에 올라온 오징어게임의 일부 /사진=haokan 캡처
중국 플래폼 사이트에 올라온 오징어게임의 일부 /사진=haokan 캡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관계자는 "사설 모니터링 업체를 통해 대응 중이지만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중국과 동시 방영을 하지 않으면 이내 불법 영상이 올라오는 특성 탓에 동시 공개 등을 통해 그나마 최소화하고 있다"고 고충을 밝혔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주요 불법 유통 국가인 중국, 필리핀, 태국에 해외사무소를 설립해 대응 중이다. CJ ENM은 한국저작권보호원과 협력해 불법 유통 사례 적발 및 삭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의 경우 별도 사설 모니터링 업체를 동원해 자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