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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반도체 2030 비전
R&D·지원인력 등 7000명 수용
향후 6개 생산라인까지 완공땐
글로벌 최대기지 '로드맵'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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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삼성전자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53층 규모의 평택캠퍼스 통합사무동의 조감도(추후 변경 가능)를 공개하면서 건설계획을 공식화했다. 또 초고층 사무동 내 활용방안과 관련, 사내 아이디어 공모를 하는 등 임직원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독려했다.
현재 평택에는 P1라인을 담당하는 사무1동(9층)과 P2 담당인 사무2동(11층) 등 2개의 사무동이 있지만 향후 P3 등을 위한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평택 통합사무동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언한 '반도체 2030 비전'의 일환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4월에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를 현실화하는 곳이 평택캠퍼스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평택캠퍼스를 명실상부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해 평택시와 종합계획을 짜고 손발을 맞춰왔다. 평택캠퍼스 내 통합사무동의 위치는 향후 건설될 P5~P6라인 사이로 예정됐다. 건설계획 외에 현재 모든 것이 미정인 상황이지만 사무업무 공간이 시급한 만큼 내년께 첫 삽을 뜰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이 완공되면 화성의 부품연구동(DSR)처럼 연구개발과 지원부서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화성은 DSR이 29층짜리 3개동으로 1만2000여명이 근무 중인데 이를 고려하면 평택 통합사무동은 7000여명이 근무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3층 통합사무동을 지어 연구·스태프 인력을 수용할 예정"이라며 "공개된 조감도는 최종 확정은 아니며 구체적인 활용도는 미정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전체 289만㎡의 평택캠퍼스는 최대 6개 라인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로 계획됐으나 삼성은 현재 건설 중인 P3라인까지만 발표하고 이후 라인 건설에 대해선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통합사무동의 위치를 언급하면서 향후 P6까지 이어지는 평택 로드맵에 대한 신호를 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라인은 공장 하나에 수십조원을 투자해야 하는 메가 사업인 데다 시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라며 "언제라도 계획이 변경될 수 있고, 시장에 혼란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삼성으로선 투자계획을 외부에 최대한 늦춰서 알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삼성전자 본사가 수원에서 평택으로 이동할 것이란 풍문이 돌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전혀 검토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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