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15년간 제임스 본드로 '007' 시리즈를 책임져온 다니엘 크레이그가 관객들에 아쉬운 작별 인사를 전한다. 예정된 이별, 다니엘 크레이그는 그만의 제임스 본드 서사를 어떻게 완성하고 '007' 시리즈를 떠날지 개봉 전부터 큰 궁금증을 남겼었다. 그런 관객들의 기대에 응답하듯 뜨겁게, 그리고 완벽하게 피날레를 장식한 다니엘 크레이그다.
29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감독 캐리 후쿠나)는 가장 강력한 운명의 적의 등장으로 죽음과 맞닿은 작전을 수행하게 된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 분)의 마지막 미션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007' 시리즈의 스물 다섯 번째 작품이자,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로 활약한 다섯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제임스 본드가 코드명 007을 버리고 MI6를 떠나 연인 매들린(레아 세이두 분)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이후 5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제임스 본드는 MI6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아 다시 한 번 미션에 나서게 된다. 생화학무기 헤라클레스, 그리고 이에 연관된 스펙터 조직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나서게 된 것. 그 과정에서 매들린과 오랜만에 재회하는가 하면, 생화학무기가 DNA에 반응한다는 사실과 빌런 사핀(라미 말렉 분)의 정체에도 점차 가까워지며 긴장감을 높인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화려한 피날레를 위한 시리즈인 만큼,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시리즈 사상 최고의 제작비 2억5000만달러를 투입한 다니엘 크레이그표 액션 집약체로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랜다. 초반 이탈리아 자동차 추격신에서부터 거침없는 액션신과 추격신으로 관객들을 압도하고, 특히 놀랄 만큼 화려한 모터사이클 점프 신으로도 탄성을 자아낸다. 매순간 위기 속에서 긴장감을 주지만 동시에 제임스 본드가 헤쳐나갈 과정 또한 큰 관전 포인트인 만큼, 매순간 스릴 넘치는 장면들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의 강렬하고도 진한 감정선, 그리고 깊이 몰입하게 되는 인간적인 매력들이 드라마틱한 서사를 통해 발현된다. 이는 '007 카지노 로얄', '007 퀀텀 오브 솔러스', '007 스카이폴', '007 스펙터'까지,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를 통해 쌓아온 깊이와 구축해온 입체감이 있기에 가능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매들린에 대한 진실되고 깊은 사랑과 그가 첩보요원이라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007' 시리즈 팬들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다니엘 크레이그 외에 그와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제임스 본드의 가장 강력한 적이자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려 세상을 조종하고자 하는 빌런 사핀 역의 라미 말렉은 오프닝부터 강렬한 존재감으로 영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제임스 본드의 연인 매들린 역의 레아 세이두, 흑인 여성 요원 노미 역의 라샤나 린치, '007' 시리즈의 감초 역할을 해온 Q 역의 벤 위쇼, 베일에 싸여있던 여성 요원 팔로마 역의 아나 디 아르마스까지, 모두의 호연이 영화를 빛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러닝타임은 163분으로, 다소 긴 시간이지만 최장 기간 제임스 본드로 활약해온 다니엘 크레이그의 피날레를 감상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여기에 노르웨이와 이탈리아, 자메이카, 영국 그리고 패로 제도를 오가는 로케이션과 '007' 시리즈의 묘미인 최첨단 무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 스카이폴'로 '007' 시리즈 사상 최고 흥행 신기록을 기록했던 만큼,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흥행 기록 또한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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