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국내 2차전지 화재의 70%가 파우치형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ESS와 전기차 배터리 등 이차전지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47건이었다.
배터리 유형별로는 파우치형 33건, 각형 12건, 원통형 2건 등이다. 제조사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32건, 삼성SDI 11건, SK이노베이션 1건, 기타업체 3건 순이다.
용도별로는 ESS용 배터리 32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서는 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2차전지는 크게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등 3가지 형태로 제작된다. 국내 제조사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파우치형을, 삼성SDI는 각형을 주력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배터리 소재를 층층이 쌓아 올린 형태다. 에너지 밀도와 공간 효율이 우수하지만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각형의 경우 안정성과 내구성 등이 강점이지만 무게 측면에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전기차 제조사에 따라 경량화를 중시할 경우 파우치형을, 안정성을 우선시할 경우 각형을 선택해 생산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채택한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 관련 리콜이 결정된 바 있으며, 국외에서는 GM(제너럴모터스)이 '볼트'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14만대 리콜을 단행했다.
신정훈 의원은 "배터리의 제조 형태에 따라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 빈도가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의 면밀한 안정성 기준 마련과 안전인증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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