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정문성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시즌1과 시즌2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최근 진행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종영 화상 인터뷰에서 정문성은 극 중 도재학을 연기하며 느낀 점과 시즌2까지 마친 소감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9월16일 종영을 맞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은 드라마다.
정문성은 극 중 흉부외과 펠로우 도재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흉부외과 부교수 김준완(정경호 분)의 까칠함에 티격태격 케미를 얹어 풍부하게 극을 이끌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해 "모두가 가족 같고, 그런 사람들의 울타리를 선물해준 감사한 작품"이라고 애기한 정문성. 그를 통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현장도 너무 따뜻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저도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도재학 역할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서 진행한 것이라 현장이 모두 가족 같았다. 데면데면함이나 서먹함 없이 진짜 너무 친하고 현장에 가서 있는 게 즐거웠다. 그런 공간이 없어진게 다들 아쉽고 서운해하시는 것 같다. 그런 행복한 작업을 하면서 아쉽다, 서운하다라는 감정보다는 감사하고 행복했다는 게 큰 것 같다.
-일상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많았는데.
▶사실 멋있는 연기가 더 힘들다. 완벽함에 가까운 인물을 연기하는게 더 힘들 수 있다. 도재학이라는 인물의 설정 자체가 훌륭한 의사 선생님 사이에서 굉장히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캐릭터다. 대본에 있는 그대로 연기하는 것이 실감나는 사람의 모습인 거였다.(웃음) 우리 교수님들처럼 멋있고 완벽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드물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좋게 보여진 것 같다.
-도재학 연기를 하며 시즌1과 시즌2의 달라진 점이 있었나.
▶시즌1 때는 조금 더 미숙했었다. 그리고 김준완 교수님과의 관계도 만들어가는 단계였다. 시즌2는 저도 경력이 쌓이고 의사로서의 능력치도 올라갔다는 게 달라진 점이었다. 또 저의 가정사,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게 많이 달랐다. 저도 제 와이프가 누군지, 실제로 있는 건지 궁금했다. (시즌2에서) 그 분(극중 아내)을 직접 만나 뵙고 연기를 같이하고 하면서 더 인간적인 도재학의 모습을 저도 느끼고 공부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다른 점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참고한 부분 혹은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저는 사실 '이렇게 연기해야겠다' '저렇게 연기해야겠다' 보다 중요한 건 이 대본을 옳게 분석하고 최대한 의도에 가까운 것에 집중해서 그것을 해결하고 연기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다. 재미도 있어야 하고 감동도 있어야 했다. 대본을 잘 분석하고 분석한 것을 최대한 달성하는 게 저한테는 중요한 숙제였다.
-도재학과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닮은 점은 굉장히 사람처럼 보여지기를 저도 바란다. 말하는 것도 그렇고 비슷한 면이 있다. 사람들한테 재미를 주고 싶어하는 면도 있고, 나름의 고민도 있다. 저도 제 나름의 긍정적인 사람인데 도재학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긍정적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점이 달랐다.
-신원호 감독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감독님이 도재학 캐릭터 캐스팅을 굉장히 고민했다고 하시더라.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어렵고, 자칫 잘못하면 뻔한 캐릭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더라. '재밌고 짠하고 자기 얘기가 있을 때도 포인트를 살려야 하는데 그게 너무 뻔하게 보여지는 건 싫다. 그래서 네가 하면 그러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잘 모르시고 해보신 것 같다.(웃음) 근데 저는 그런 걸 되게 좋아한다. 이건 '네가 하면 돼' '네가 하면 쉬워' 보다 '네가 많이 고민해주고 이 어려운 숙제를 나랑 한 번 풀어볼래?'라고 하는 걸 배우로서 좋아하고 즐긴다. 또 그걸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부담은 됐지만 좋았다.
-시즌2까지 연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달라진 점이 있나.
▶예전에 '전원일기'를 하셨던 어마어마한 선배님들이 어떻게 그걸 오래하실 수 있었는지를 알게 됐다. 이제는 도재학으로서 상황을 몸 속에 집어넣으면 알아서 입이 말하고 있고 손짓을 하고 있더라. 그게 개인적으로 달라진 점이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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