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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항 강상우 "파이널A·ACL 4강, 아직 희망 있다…멘탈 회복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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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부주장 강상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의 부주장 강상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전을 앞두고 포항의 강상우(맨 오른쪽)와 골키퍼 이준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전을 앞두고 포항의 강상우(맨 오른쪽)와 골키퍼 이준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6월 A대표팀에 첫 승선했던 강상우는 9월에 이어 10월 소집 명단에도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6월 A대표팀에 첫 승선했던 강상우는 9월에 이어 10월 소집 명단에도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포항 스틸러스는 2019년 4위에 이어 지난해 3위에 오르면서 울산과 전북, '양강'에 대항할 수 있는 선두주자로 인식됐다. 올 시즌 역시 기대 속에 시작했다.

시즌 초반 잠시 흔들리면서 9위까지 떨어지는 위기가 있었으나 포항은 이내 제자리를 되찾았고 9라운드부터 28라운드까지 19경기에서 8승7무4패를 거두며 어느덧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8강까지 순항했다.

궤도를 되찾았는가 싶었으나 9월 들어 다시 헤매는 모양새다.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로 공격력이 약해졌고, 뒷문마저 헐거워지면서 최근 4경기에서 4연패에 빠졌다. 10월1일 현재 포항의 순위는 7위. 스플릿 라운드 전까지 2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파이널A 진입에 실패한다.

다소 팀 분위기가 다운돼 있을만한 상황에서 뉴스1과 전화로 만난 포항의 부주장 강상우(28)는 반등을 약속했다. 지난 성적은 잊고 다시 팀이 하나로 뭉쳐 서로 도와주는 플레이를 하다 보면 목표로 했던 파이널A 진입을 넘어 내년 ACL 참가 티켓(3위)까지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상우는 "인터뷰 직전까지 고참 선수들과 모여 전날(9월29일) 강원FC전 패배에 대해 곱씹고 반등을 위해 서로 격려했다"고 전했다.

그는 "팀이 4연패에 빠졌지만 용기를 잃지 말자고 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지 않나. 남은 경기에서 힘을 낸다면 목표로 했던 순위까지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포항의 최근 부진 속에는 주전 골키퍼 강현무의 부재가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강현무는 발목 부상 탓에 30라운드부터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빈자리는 잘 채워지지 않았다.

프로 3년차 조성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는데 울산과 제주유나이티드를 맞아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직전 강원전에서는 프로 2년차 이준이 나섰지만 경기 막판 큰 실수로 상대에 결승골을 헌납했다.

강상우는 "전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해 지는 것이 아니라 자그마한 실수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 계속 되다보니 해답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나를 비롯한 선수들이 (조)성훈이와 (이)준이에게 위로를 해줬지만 결국 개개인이 극복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선수의 잘못에 떠넘길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패로 선수단 전체의 멘탈이 조금 흔들리고 있는데, 서로 도와가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다 보면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파이널A 진입 가능성이 조금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희망을 버릴 때는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강상우는 주로 양쪽 풀백 자리를 소화하는 선수지만 팀 사정상 윙어로 자주 출전하고 있다. 올 시즌 2골7도움으로 기록상 나쁘지는 않지만 팀이 부진에 빠진 최근 3경기에서는 그도 공격 포인트가 도움 하나에 그치고 있다.

강상우는 "올해 목표가 공격 포인트 10개였다. 단순히 수치 달성 여부를 떠나 최근 같이 팀이 어려울 때 내가 결정을 짓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감독님과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남은 경기에서는 내가 넣든, 도움을 주든 어떻게든 팀 승리를 위해 기여하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포항에 입단해 군 복무 2년을 제외하고는 7년 넘게 포항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강상우의 어조에서 강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는 "어릴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팀에 도움만 되자는 생각이었다면, 올해는 팀 전체적인 것을 생각하게 된다. 또 나의 모든 행동을 후배들이 보고 배울 것이라고 생각하니 매사 조심성을 갖게 된다"며 "과거 형들이 팀을 잘 이끌었던 것처럼 나도 솔선수범해서 팀의 파이널A 진입과 ACL 4강을 달성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포항은 오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ACL 8강전을 앞두고 있다.

강상우는 지난해 6월 A대표팀에 '늦깎이'로 발탁됐다. 2011년 U-19 대표팀을 시작으로 2015년 U-23 대표팀까지 엘리트 코스를 두루 밟았던 것을 떠올리면 늦은 데뷔다.

당시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3연전 중 스리랑카전에서 후반 27분 교체로 투입돼 20여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출전 시간이 적어 임팩트는 강하지 않았으나 벤투 감독은 양측면에서 활용이 가능한 강상우를 지난 9월 최종예선 1,2차전 대비 명단에 이어 이달 치러질 3,4차전 대비 명단에도 포함시켰다.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강상우는 "사실 이번에는 기대가 없었다. 명단을 보고 나도 놀랐다"며 "대표팀에 소집되는 자체만으로도 배울 것이 많다. 내 포지션의 (홍)철이형이나 (이)용이형이 몸 관리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 식사하는 것부터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 등 모든 것을 따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냉정히 강상우를 대표팀 풀백의 제1옵션으로 보기는 힘들다. 왼쪽에는 홍철이 건재하고 김진수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오른쪽에는 이용과 김태환이 경합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시리아전(7일)과 이란전(12일)에서도 강상우의 출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

강상우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벤투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빌드업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못 뛴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단점을 보완하려고 열심히 노력했고, 몸 상태도 좋다.
이번에 단 5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이란 원정을 가게 되는데 아자디 스타디움 경험이 있는 (오)범석이형이 '정말 힘들다. 고생하고 와라'고 해주시더라. 준비 과정에서 대표팀이 많은 고생을 할텐데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올 수 있도록 나 또한 일원으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