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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전두환 신군부냐" vs 이준석 "훈계하지 말라"…野 곽상도 제명 놓고 균열

뉴시스

입력 2021.10.01 08:39

수정 2021.10.01 08:39

기사내용 요약
곽상도 제명 두고 이준석·조수진 충돌
조수진, 전날 긴급최고위원 소집 거부
이준석 수습했지만 조수진 다시 반발
조수진 "탈당한 사람 제명할 수 있냐"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는 안 한다"
이준석 "자괴감…당신 맘대로 하라"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곽상도 의원 제명을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다. 조수진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수차례 밝힌 곽 의원 제명에 강하게 반발하며 두 사람이 선을 넘는 발언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안 한다"고 하자 이 대표가 "당신 하고싶은 대로 하라"며 "훈계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 갈등은 전날 밤 9시에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가 일부 최고위원 의견을 받아들여 곽 의원 제명 건과 대장동 TF 건으로 회의를 소집했고, 이 회의가 곽 의원 제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알려지자 조 최고위원이 즉각 "탈당한 분을 최고위에서 의결로 의원직 제명을 할 수 있냐"고 반발한 것이다. 회의 소집 공지는 오후 7시께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최고위원이 회의를 거부하고 이같은 내용이 언론에도 알려지자 이 대표는 수습에 들어갔다. 국회에서 약 1시간30분 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이 대표는 "저희가 대장동 TF관련 논의사항이 있어 긴급회의를 했는데 모 최고위원께서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관련 녹취록 언론 보도가 긴급하게 있다 보니 오전 대장동 TF회의 외에도 저희가 상황 점검을 위해 내용 공유를 하는 게 중요해 저희가 알고 있는 내용들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곽 의원 제명에 대해 논의한 게 아니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다시 한 번 이 대표의 곽 의원 제명 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자 이번엔 이 대표 역시 격앙된 반응을 내놓으면서 충돌했다. 조 최고위원이 이 과정에서 이 대표 행보를 전두환 신군부에 비교해 두 사람 갈등은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페이스북에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반박자씩 빨라도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우리는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 중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조 최고위원은 문자 메시지에서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습니까?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습니까?"라고 했다.
이밖에도 조 최고위원은 "무소속 의원 제명 논의가 국감 시작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야 할 정도로 시급한 것이냐, 무소속 의원 제명을 최고위가 의결할 수 있느냐"며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 대표는 "당신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보라"며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 나는 못한다"고 했다.


한편 곽 의원은 아들이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일한 뒤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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