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최고지도자, LG·삼성 가전제품 수입금지 명령

뉴시스

입력 2021.10.01 09:26

수정 2021.10.01 09:26

기사내용 요약
LG·삼성 이란 시장 복귀 가능성 높아지자 명령
"수입 재개 시 이란 제조업체 무너뜨릴 것"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지난7월23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서 연설 중인 모습. 2021.10.01.photo@newsis.com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지난7월23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서 연설 중인 모습. 2021.10.0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가 한국산 가전제품의 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이란 인터내셔널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에게 보냈고, 이에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두 개의 한국 회사로부터의 수입 재계약은 이제 막 자립하기 시작한 국내 제조업체들의 뒷심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한국산 가전제품의 수입을 단단히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두 기업은 지난 20년 동안 이란에서 호황을 누렸다. 국내 생산업체들이 국가의 개입,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제재, 부패 등으로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하지만 LG와 삼성은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이후 이란에서 철수했다.


그러다 최근 미국발 제재가 계속되는 와중에 두 기업의 이란 시장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란 내 가전제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원유 수출 대금을 처리하기 위해 이란이 한국에 개설한 계좌가 미국의 제재로 동결되자 이를 가전제품으로 계상하는 방식이 논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러한 방식에 반대해왔고 결국 수입금지 명령까지 내렸다.

반면 이란의 동맹국인 중국의 특정 기업에 대해서는 이러한 금지가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두 한국 기업에 대한 금지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인지, 또 중국 기업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이란 지도부에게 한국은 미국의 우방으로서 동아시아에서 '적'들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존재이며 애당초 신뢰할만한 파트너도 아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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