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반도체·석유화학 이끌고 중소·중견기업도 약진"…9월 수출 65년만 최고치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1 11:19

수정 2021.10.01 11:26

수출 자료 이미지.뉴스1
수출 자료 이미지.뉴스1


[파이낸셜뉴스] 9월 수출이 무역 사상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건 반도체, 석유화학 등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선전과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약진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홈코노미 확산으로 농수산식품, 배달포장용기, 운동용품 같은 품목들이 크게 약진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7% 증가한 558억3000만달러를 기록,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1~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677억달러로 역대 1위다. 남은 4·4분기에 1372억 달러 이상 수출하면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15대 품목 중 8대 품목이 주도하는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 화장품, 플라스틱, 생활용품 등 유망 소비재 품목도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이 품목들은 역대 9월 수출액 중 1~2위를 기록했다.

해당 품목들은 또한 1~9월 수출액도 역대 1~2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간편 조리가 가능한 가공식품 시장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농수산식품 수출은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역대 9월 중 가장 높은 실적 달성했으며, 연간 실적으로도 역대 최대치다.

화장품도 역대 9월 중 1위 수출 실적을 냈다. SNS・인플루언서 등 다각화된 마케팅 창구를 통해 K-뷰티에 대한 선호가 확산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른 주요국의 야외활동이 서서히 재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달・포장용기 등 수요 증가로 인한 플라스틱 수출액도 역대 2위의 9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안경・주얼리・운동용품 등 생활용품 수출액도 역대 9월 중 1위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1~8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20.9% 증가한 756억5000만달러로 역대 8월 누계로도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중간재와 디스플레이·통신기기·컴퓨터 등 IT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20억달러로 올해 들어 최대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5개월 연속 증가하며 5개월째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석유화학(47억9000만달러)·석유제품(34억6000만달러)·철강(34억1000만달러) 수출액도 각각 51.9%, 78.7%, 41.8% 증가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디스플레이(21억7000만달러, 17.3%), 무선통신(14억2000만달러, 19.9%) 등 IT 품목 수출액도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비대면 경제활성화 등으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35억6000만달러, -6.1%)·차부품(18억5000만달러, -5.1%) 수출액은 추석연휴 주간 전체 휴무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최근의 좋은 성적은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역할이 있었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중견 기업의 노력도 큰 몫을 담당했다"며 "이러한 기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저변 확대를 위해 온라인 수출 지원 등 범부처 차원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애로, 부품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좋은 수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대책들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