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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외부 인재 영입'-정유경 '변화와 혁신'…신세계그룹 통합인사 단행(종합)

뉴스1

입력 2021.10.01 13:49

수정 2021.10.01 14:14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오른쪽)© News1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오른쪽)© News1


손영식 신세계 신임 대표이사 © 뉴스1
손영식 신세계 신임 대표이사 © 뉴스1


1일 정기임원 인사에서 선임된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 뉴스1
1일 정기임원 인사에서 선임된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 뉴스1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신세계그룹 제공)© 뉴스1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신세계그룹 제공)© 뉴스1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 뉴스1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 뉴스1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신세계그룹이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분 통합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백화점 부문 혁신과 이마트부문의 외부 인재 영입으로 함축된다. 이마트의 경우 약 보름, 백화점부문은 두 달가량 앞당긴 것도 특징이다.

백화점부문은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변화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부분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대표이사는 물론 세대교체를 단행해온 이마트부문은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해 조직 혁신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느슨해지기 쉬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과 동시에 내년 전략 준비에 조기 착수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정용진-정유경 다른 행보지만 같은날 통합 인사

신세계는 10월 1일자로 이같은 내용의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 대표이사로는 손영식 전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내정했다. 기존 차정호 대표는 백화점부문으로 이동했다.

손 대표는 신세계디에프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명동점의 성공적 안착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1963년 경기도 부천 출생으로 대구 심인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Δ2000년 MD2담당 잡화팀장 Δ2007년 MD3담당 상무보 Δ2009년 MD3담당 상무 Δ2012년 상품본부장 부사장보 Δ2014년 패션본부장 부사장보 등을 역임했다. 특히 MD담당과 상품본부장을 역임하며 실무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2015년 4월 창립한 신세계디에프 사업 총괄 부사장 겸 영업담당 부사장으로 선임된 후 2016년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에 올라 면세업계 양강구도를 깨고 3위 업체로 키웠다.

신세계디에프 대표에 오른 뒤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등에 따른 실적 악화로 지난해 물러났지만 그룹 대표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신세계는 손 대표 선임으로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에는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이 총괄대표이사 선임은 철저한 실력주의·능력주의 인사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그간 이 대표가 이끈 코스메틱 부문은 '비디비치'에 이어 '연작', '로이비', '뽀아레' 등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화장품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성과를 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사업의 비중을 매년 늘리며 이목을 끌었다. 이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합류한 지난 2017년 5.7%에 불과했던 뷰티 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4.8%까지 확대됐다.

이 총괄대표는 1962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에는 삼성물산에 입사해 산티아고 지점장·인사부장·대만 지사장·모스크바 지사장 등을 거쳤다. 또 호텔신라에서는 면세유통사업부를 거쳤으며 HDC 신라면세점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7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으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코스메틱 부문 대표를 역임했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총괄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향후 이 총괄대표는 코스메틱·패션부문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된다.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퇴진한다. 2012년 12월부터 신세계 대표이사, 2015년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2019년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 대표이사, 2019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등을 맡아온 장 대표는 유통업계 대표 장수 CEO다. 그룹 세대 교체 기조에 발맞추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용퇴하는 것이다.

신세계까사 대표이사에는 옥션 출신인 최문석 대표가 영입됐다. 최 신임 대표는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전문가'로 통한다.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92년 한국피앤지 마케팅부 브랜드 매니저로 경력을 시작했다. 2000년 버거킹 한국 지사장과 2006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및 2019년 여기어때컴퍼니 대표를 역임했다.

이밖에도 정유경 총괄사장은 4명의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강희석 체제 굳히기 '외부 임원' 대폭 영입

2019년 말 강희석 대표 체제를 구축한 이마트는 과거 큰 폭의 변화를 거친 만큼 올해 인사에서는 변화가 덜하다. 대신 외부 영입 임원만 14명에 달하는 등 혁신에 대한 의지는 과감히 드러냈다.

이마트부문이 영입한 외부 인사 보직은 Δ신세계건설 미래성장연구소장 Δ신세계아이앤씨 R&D담당 Δ㈜신세계아이앤씨 신사업기획담당 Δ이마트에브리데이 DT전략담당 Δ신세계TV쇼핑 모바일담당 Δ신세계프라퍼티 SF담당 Δ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ΔSSG.com 그로스전략담당 ΔSSG.com SCM사업담당 Δ온라인/신사업전략 TF 등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부서가 많다.

이는 이마트가 기존 사업에서는 안정을 추구하는 대신 미래 변화에 민감한 부서에서는 외부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과감한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희석 대표 체제에서 체질개선, 신사업 발굴 등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낸 만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무게감을 실어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신세계 임훈, 신세계건설 정두영 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신세계 김낙현, 조인영, 신세계디에프 양호진, 신세계센트럴시티 이정철, 이마트 최택원, 신세계건설 민일만, 조선호텔앤리조트 조형학, 신세계프라퍼티 전상진, 이형천, 전략실의 우정섭, 김선호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미래 준비, 핵심경쟁력 강화, 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철저한 실력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시행했다"며 "특히 전 사업군에 걸쳐 온라인시대 준비와 미래 신사업 발굴 강화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미래를 위한 인재 기반을 공고히 구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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