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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 도입국 늘어나면서 'CBDC 국경간 결제' 뜬다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4 11:29

수정 2021.10.04 11:29

비자 "CBDC간의 송금·자동 환전..지급결제의 미래" 
'블록체인간의 범용 어댑터'..지급결제 '거인' 비자 참여 
中·EU·美 등 선진국 CBDC 본격 실시 앞두고 주목
[파이낸셜뉴스]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소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사례가 속속 나오고,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 가운데에서도 CBDC 시범 운영을 하는 국가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등 CBDC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급결제 업체들 사이에서는 CBDC 간의 상호 전송과 교환, 결제 등을 목표로 하는 솔루션을 놓고 새로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존에 주로 블록체인 기업들이 추진했던 프로젝트에 글로벌 지급결제 업체 비자(VISA)까지 뛰어들었다.

비자 "CBDC간 송금·자동 환전..지급결제의 미래"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는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이 CBDC간 호환이 가능한 CBDC 허브 시스템 UPC(Universal Payments Channel)를 공개했다.

비자는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이 CBDC를 전송하할 수 있는 허브시스템 UPC(Universal Payments Channel)를 공개했다. 비자는 UPC가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상호연결하고 디지털통화의 안전한 전송을 허용하는 '블록체인 간의 범용 어댑터'라고 설명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사진=뉴시스
비자는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이 CBDC를 전송하할 수 있는 허브시스템 UPC(Universal Payments Channel)를 공개했다. 비자는 UPC가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상호연결하고 디지털통화의 안전한 전송을 허용하는 '블록체인 간의 범용 어댑터'라고 설명했다./사진=뉴시스

비자는 UPC에 대해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상호연결하고 디지털통화의 안전한 전송을 허용하는 '블록체인 간의 범용 어댑터'"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서 CBDC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에 원활한 국경간, CBDC간 결제를 가능케 하기 위한 개념이다.

비자는 "디지털화폐가 성공하려면 화폐 종류나 채널에 관계없이 결제를 하고 돈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바로 여기에서 비자의 UPC 개념이 등장하고, 비자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에서 개발된 가상자산을 서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간의 범용 어댑터'..지급결제 '거인' 비자 참여

비자는 스웨덴 사람인 A가 자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CBDC e크로나(eKrona)를 영국 런던에 있는 친구 B에게 전송하는 것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전송된 e크로나는 자동으로 디지털 파운드화(영국 CBDC)로 바뀌어 B의 전자지갑에 입금되는 방식이 UPC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자가 블록체인 상호운용성 솔루션 시장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CBDC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솔루션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카이 셰필드 비자(Visa) 가상자산 부문 책임자는 "비자가 한 블록체인의 한 디지털 통화와 다른 블록체인의 다른 디지털 통화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훨씬 장기적인 미래 사고 개념"이라고 말했다. VISA 블로그 캡쳐/사진=fnDB
비자가 블록체인 상호운용성 솔루션 시장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CBDC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솔루션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카이 셰필드 비자(Visa) 가상자산 부문 책임자는 "비자가 한 블록체인의 한 디지털 통화와 다른 블록체인의 다른 디지털 통화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훨씬 장기적인 미래 사고 개념"이라고 말했다. VISA 블로그 캡쳐/사진=fnDB

이같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간의 상호운용성 솔루션은 기존에 주로 블록체인 기업들이 주도해왔다. 글로벌 블록체인 솔루션업체 리플랩스(Ripple Labs)는 2015년 블록체인 네트워크간의 연결고리인 인터레저 프로토콜(Interledger Protocol) 개념을 소개했다. 리플에서 하드포크된 스텔라루멘(Stellarlumen)) 역시 원활한 국가간 지급결제를 위해 만들어진 블록체인 기반의 오픈 소스 프로토콜이다.

비자가 블록체인 상호운용성 솔루션 시장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CBDC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솔루션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카이 셰필드 비자(Visa) 가상자산 부문 책임자는 "비자가 한 블록체인의 한 디지털 통화와 다른 블록체인의 다른 디지털 통화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훨씬 장기적인 미래 사고 개념"이라고 말했다.

中·EU·美 등 선진국 CBDC 본격 실시 앞두고 주목

이미 CBDC를 도입한 국가들은 국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보니 CBDC간 상호운용성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동카리브중앙은행(ECCB)이 지난 4월 출범시킨 디캐시(DCash)나 나이지리아가 시범운영에 들어간 CBDC e나이라(eNaira)는 자국 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매형 CBDC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현대의 무역과 금융이 글로벌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제규모가 큰 중국이나 EU 미국 등의 CBDC가 본격화되면 그만큼 상호운용성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장 중국은 내년 2월을 목표로 CBDC 개발을 진행 중이다. 리플랩스는 지난 3월 공개한 CBDC 백서에서 "각국의 중앙은행은 CBDC가 글로벌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전략을 구현해야 한다"며 "CBDC가 국경을 초월한 지불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프레임 워크와 표준을 조화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현대의 무역과 금융이 글로벌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제규모가 큰 중국이나 EU 미국 등의 CBDC가 본격화되면 그만큼 상호운용성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장 중국은 내년 2월을 목표로 CBDC 개발을 진행 중이다. 리플랩스는 지난 3월 공개한 CBDC 백서에서 "각국의 중앙은행은 CBDC가 글로벌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전략을 구현해야 한다"며 "CBDC가 국경을 초월한 지불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프레임 워크와 표준을 조화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현대의 무역과 금융이 글로벌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제규모가 큰 중국이나 EU 미국 등의 CBDC가 본격화되면 그만큼 상호운용성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장 중국은 내년 2월을 목표로 CBDC 개발을 진행 중이다.


리플랩스는 지난 3월 공개한 CBDC 백서에서 "각국의 중앙은행은 CBDC가 글로벌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전략을 구현해야 한다"며 "CBDC가 국경을 초월한 지불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프레임 워크와 표준을 조화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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