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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세종 집값…국회 분원이 불쏘시개 되나

뉴시스

입력 2021.10.02 06:00

수정 2021.10.02 06:00

기사내용 요약
작년 37% 상승, 올해는 전국 유일 하락…10주째 내리막
폭등 뒤 숨 고르기…실거래 1억 넘게 떨어진 단지 속출
급등 피로감, 대규모 공급 계획이 집값 끌어내린 듯
"국회 분원 설치, 수요 증가로 집값 호재 작용" 전망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뒤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1.07.05.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뒤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1.07.05.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세종시 아파트값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도 공급량이 많아 한동안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이 설치된 것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넷째주부터 하락세를 보인 세종시 아파트값은 10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률은 -0.09%→-0.06%→-0.15%→-0.06%→-0.02%→-0.01%→-0.05%→-0.01%→-0.01%→-0.02%의 추이를 나타낸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에 더해 추석 연휴까지 더해지면서 아파트값 상승폭이 대체로 축소되긴 했지만 지난달 27일 기준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곳은 전국에서 세종시가 유일하다.

지난해 누적 상승률이 37.63%에 달해 전국 1위를 자랑했던 세종은 9월 넷째주까지 상승률이 2.15%에 그치고 있다. 전국은 10.63%, 수도권 13.25%, 서울이 4.9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지난해 폭등한 뒤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실제 거래를 보더라도 이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팔린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 11단지 아파트는 전용면적 74㎡ 주택형 아파트가 지난 8월5일 8억2500만원(15층)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4일 7억원(8층)에 팔렸다. 도담동 도램마을 14단지 전용면적 99㎡는 7월 11억7000만원(24층)에 팔렸는데, 8월 11일 10억9500만원(24층), 10억5000만원(17층), 10억3000만원(4층)에 각각 거래됐다.

이 같은 가격 약세는 지난해 단기적으로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예정된 입주물량이 7668가구로 지난해보다 2배나 많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장기적으로 보면 신도시 근방인 연기군, 조치원읍 등이 신규택지로 조성돼 약 2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기도 하다.

다만 국회 분원이 세종시에 설치될 계획이라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세종 집값이 40% 가까이 오른 것에는 '천도설'이 한 몫 한 만큼 국회 분원 설치가 집값 상승세를 불러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공급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자를 감시하는 분위기 등으로 세종 집값이 일시적 조정을 받고 있다"며 "국회 분원이 생기면 수요가 증가해 장기적으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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