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상 임상시험 결과 발표...FDA에 승인 요청 예정
연내 1000만명분 생산...미정부와 170만명분 계약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알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약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 최초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나오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내 1000만명분 생산...미정부와 170만명분 계약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가 감염 5일 이내의 가벼운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의 3상 임상시험 결과 7.5%만 병원에 입원하고 사망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임상시험은 참가자 절반은 물누피라비르 알약을, 나머지 절반은 플라시보를 각각 5일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사측은 "플라시보 복용군의 입원률이 14.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물누피라비르의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50% 가량 낮춰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시보를 복용한 임상시험 참가자 중에서는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몰누피라비르가 팬데믹과 싸우기 위한 글로벌 노력에서 중요한 의약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최대한 빨리 미 식품의약국(FDA)에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다른 국가에서도 신청을 서두를 계획이다. FDA가 몰누피라비르를 허가하면 첫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된다.
머크는 연말까지 1000만명분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미 정부에 170만명분을 공급하기로 계약했고 다른 나라 정부들과도 비슷한 계약에 합의했다.
약값은 국가별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 책정될 전망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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