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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함께 활동한 친구들 힘들어져…복합적 감정" 눈물(종합)

뉴스1

입력 2021.10.02 14:17

수정 2021.10.02 14:17

'금쪽상담소' 캡처 © 뉴스1
'금쪽상담소'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가수 김준수가 동방신기 탈퇴 후 겪었던 마음의 어려움들에 대해 밝혔다.

김준수는 1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예전에는 물욕, 갖고 싶은 게 많았다면 지금은 그런 것들이 사라졌다"며 고민을 밝혔다. 과거에는 무엇인가를 손에 얻기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

김준수는 "지금은 미션보다면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지금의 것을 가꿔나가면서 늙자는 주의로 바뀌었다"며 "인간 김준수의 삶은 더할 나위 없이 편하고 좋다, 하지만 과연 연예인 김준수로서 잘 가고 있는 게 맞을까 하는 괴리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와 패널들은 과거 물욕이 많았던 시절 김준수의 삶을 살펴봤다. 또한 인생 그래프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김준수 삶 속에 있는 굴곡들을 돌아보기도 했다. 어린 시절 김준수는 지독한 가난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살지 못했던 기억을 갖고 있었다.
그는 가수로 성공한 후에는 '슈퍼카 마니아'로 알려질만큼, 한정판 자동차를 모으는 데 집중했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롤스로이스 등 특별한 한정판 외제차들을 10대 이상 소유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또한 김준수가 사는 집은 한강 뷰를 자랑하는 곳으로 트럼트 전 대통령, 만수르가 즐겨쓰는 소품들이 즐비한 화려한 곳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이처럼 김준수가 희소성 있는 물건들을 쫓았던 이유가 이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오 박사는 모든 사람에게 '트루 셀프'(진짜 자아)와 '폴스 셀프'(거짓 자아)가 존재한다며,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일수록 두 자아의 격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25세 무렵에 소속사에서 계약이 해지되고 밖에 나오면서 얘기를 솔직하게 못 하는 것도 많았을 거고, 그냥 주어지는 레이블(꼬리표)도 있었을 거다, '배신했어, 너네들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하는 이런 얘기도 있고, '어디 잘되나 봐라' 하는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있었을 거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돌의 모습으로 아침부터 하루가 끝날 때까지 있어야 한다, 인간 김준수를 내세우기 어렵고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고민할 시간도 없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김준수의 인생 그래프가 25세 기점에서 한 차례 하강했고, 그 시기부터 강한 '물욕'이 드러났던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것이 뭘 의미하냐면 인간 김준수로서의 존재가 흔들린 거다, 나라는 존재는 뭐지? 주변에서 오는 여러 이야기로 '나 건재해, 나 김준수 잘나가, 가수로서 나를 좋아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아',(한 거다.) 그때 생긴 수입으로 '나 건재해'를 하기 위해 돈을 엄청 썼다, 이 때의 돈은 존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박사는 "사람들은 (김준수를 보며)'웬 사치, 웬 허영? 정신 나간 거 아니야? 밥 굶는 사람도 있는데' 하는데, 준수씨한테는 처절한 거다, 너무 슬프고 처절한 것이다, 돈으로 사치가 아니라 존재를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TV를 보면 김준수는 없다,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다 부정적인 이야기다, 그것도 본인 얘기가 아닌 게 많고 멤버들의 어려운 얘기가 많으면 속상하지만 이들과 완전히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여러가지 어려운 시기를 같이 보냈는데 복잡하다"며 "아이돌로서도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쓸 수 없고 JYJ라는 이름으로는 추문이 들려온다, 이러니까 김준수라는 사람의 자기 셀프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거다, 그래서 사실은 이게 되게 슬프고 처절하다, 슬픈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이 말에 김준수는 눈물을 흘렸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준수는 "듣고 보니 그런 거 같다, 내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시키려고 했다. 그게 안 되는 순간, 나는 이 사회에서 동떨어진 거다, 그걸 인정하기 싫었고 그렇게 보여지기 싫었던 게 커서 그랬던 것 같다"고 동의했다.

이어 "또 나와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이, 혹은 나의 동료들이 힘들어진 친구들도 있고, 반면에 동시대 같이 일한 친구들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데 나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있고 그런 것을 봤다, 그런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오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최근 들어 김준수가 물욕이 사라진 것이 흔들렸던 '진짜 자아'를 찾는 길을 어느 정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오 박사는 "(김준수가)뮤지컬 가수로 탄탄하게 인정을 받기 때문에 뮤지컬 가수로서 정체성이 자리를 잡은 거다, 그래서 그 흔들렸던 셀프가 안정이 되면서 더 이상 '이런 걸 살 수 있어' '희귀성 있는 거 사니까 VIP야' 이런 걸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정답인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김준수는 2004년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고 현재는 뮤지컬 '엑스칼리버'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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