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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곽상도 아들 자택 압수수색..대장동 의혹 증폭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2 15:45

수정 2021.10.02 15:45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논란을 빚은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전날 곽 의원 아들 곽병채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곽씨의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 대리로 퇴직했다.
그는 세전 기준 월 230만~380만원 수준의 급여를 받았는데, 퇴직하면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28억원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퇴직금을 두고 정치권에선 대가성 뇌물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퇴직금 논란과 관련해 "(곽 의원 아들이) 산재를 입었다"며 "개인적인 프라이버시 관련이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여러 억측이 있다"며 "저희는 기본 퇴직금이 5억 정도로 책정돼 있고 회사가 계속 성과가 있으니 각 분야 성과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이사회나 임원회의 통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아들 곽씨는 의혹이 불거지자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선 "회사가 먼저 거액의 성과급을 제안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곽씨는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아서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히니 (회사가) 성과급 관련된 부분을 다시 변경할 게 있다고 했다"라며 "저는 (먼저)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퇴직금 명목의 50억원이 사실상 곽 의원에 대한 뇌물이 아니냐는 지적에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아들의 퇴직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자 곽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날 의원직을 사퇴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렵다"며 사퇴이유를 설명했다.


거액의 퇴직금으로 인해 젊은 층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에는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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