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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급망 차질 속에서도 출고 증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3 06:59

수정 2021.10.03 06:59

[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3분기 자동차 출고를 1년 전보다 70%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9년 2월 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테슬라 매장. AP뉴시스
테슬라가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3분기 자동차 출고를 1년 전보다 70%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9년 2월 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테슬라 매장. AP뉴시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자동차 업계를 덮친 반도체 품귀난 속에서도 출고대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 대수가 적어 글로벌 공급차질, 물류난 등의 여파를 관리하기가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급 조절 문제는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명암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떠올라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분기 연속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미 최대 자동차 업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테슬라, 출고 73% 폭증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일(이하 현지시간) 2·4분기 자사 전기차 24만1300대를 고객들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도 규모 13만9593대보다 73% 가까이 폭증한 규모다.

팩트세트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2·4분기 테슬라 인도 대수가 22만7000대 수준이었을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전세계 자동차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 전세계가 일상생활 복귀를 서두르는 가운데 자동차는 지금 없어서 못파는 귀한 몸이 됐다.

테슬라는 탄탄한 생산을 바탕으로 올해 전체 고객 인도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넘게 확대한다는 당초 계획을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테슬라는 약 50만대를 고객들에게 인도한 바 있다.

3·4분기 순조로운 출고 덕에 테슬라는 올들어 9월까지 약 62만7000대를 고객들에게 인도했다.

테슬라는 반도체 부족과 같은 공급망 차질, 물류 지연 등 여파로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는 와중에도 생산을 큰 폭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테슬라가 고객들에게 인도한 전기차는 보급형에 집중됐다. 모델3 세단과 모델Y 컴팩트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고가 23만2025대로 전체 출고 규모의 96%를 웃돌았다.

모델Y, 모델3 출고는 1년 전에는 12만4318대에 불과했다.

반면 고급형 세단인 모델X, SUV 모델Y 출고는 1만대에도 못미쳐 9275대에 그쳤다.

테슬라 실적 전망도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팩트세트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3·4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3·4분기 매출은 1년전 88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순익은 3억3100만달러에서 11억달러로 급격히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암 가른 반도체, 도요타 2분기 연속 미 1위
반도체 부족 사태는 미 자동차 시장에서 업체들간 명암도 갈라놓고 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판매대수 기준으로 미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GM은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일본 도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대로 가면 올해 미 1위 자동차 업체는 도요타로 굳어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

3·4분기 도요타 판매 대수는 1년 전보다 1.4% 늘어난 56만6005대였지만 GM은 33% 가까이 판매가 줄어 44만6997대를 파는데 그쳤다.

소비자들이 GM 자동차를 외면해서가 아니라 반도체 부족 사태 여파로 돌아가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한 탓에 팔 자동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비교적 선방했다.

현대차는 3·4분기 미 판매가 4%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도요타가 미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일본 혼다자동차는 미 판매가 11% 급감했다.

한편 JD파워는 3·4분기 미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대수가 모두 330만대로 1년 전보다 13%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알릭스파트너스는 반도체 부족 사태로 올해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2억1000만달러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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