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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역사 새로 쓴 韓 수출…불안 요소도 여전?

뉴시스

입력 2021.10.03 07:01

수정 2021.10.03 07:01

기사내용 요약
9월 수출 558.3억 달러로 사상 월 최고치
일평균·분기·누적 수출액도 역대 1위 달성
2018년 이후 연간 최대 수출 기대감도 쑥
다만 원자재·중국 전력난·물류차질 변수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7% 늘어난 558억3000만 달러를 기록,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5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10.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7% 늘어난 558억3000만 달러를 기록,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5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10.01. yulnet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하반기 들어 기저효과가 걷히고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지난달 역사상 월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 규모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가운데 최근 세계 주요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과 코로나19 변이 확산, 해상운임 상승세 등 변수가 남아있단 분석도 제기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 수출은 558억3000만 달러로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역대 1위 월 수출액을 기록한 이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수출액(26억6000만 달러), 올해 3분기 수출액(1645억 달러), 누적 수출액(4677억 달러)도 각각 사상 최대치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런 수출 호조는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중간재와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성수기를 맞아 디스플레이·통신기기 등 IT 품목 수출액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한 덕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출액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고정 거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뛰면서 수익성이 좋아진 석유화학(47억9000만 달러)·석유제품(34억6000만 달러)의 수출액은 각각 51.9%, 78.7% 뛰었다. 여기에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화장품·플라스틱·생활용품 등 유망 소비재 품목도 역대 9월 수출액 중 1~2위를 기록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우리 수출이 세계 교역 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중간재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좋은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연간 수출 6000억 달러 돌파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전 세계 교역은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며 우리 수출에 우호적 여건이 조성됐다. 지난 4월 WTO는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이 8.0%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세계 교역 성장률은 최근 발표된 71개국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

수출 변수로 꼽힌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는 점도 수출 호조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남은 4분기에 448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게 되면 3년 만에 연간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된다. 지난해 수출은 -2.4%의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나아가 1372억 달러 이상 수출하게 되면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연간 수출액 최대치는 지난 2018년 기록한 6049억 달러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으로 수출 성장률도 대폭 확대돼 경제 부문 전반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수출은 주요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확대의 영향으로 교역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올해 성장률이 9.6%로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수출이 올해 하반기 성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다만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세로 수출액뿐만 아니라 수입액이 급증할 수 있고,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전력난, '헝다그룹 사태'로 경기 위축 우려가 불거지며 수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외에 원화가치 강세가 이어지면 수출품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도 여전히 우리 수출의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이런 변수들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면서 범부처 차원의 적극적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경기 회복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그나마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하는 만큼, 총력 지원하겠다는 각오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애로, 부품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좋은 수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 대책들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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