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쥴리 벽화' 논란 중고서점 건물 3달 만에 매물로…왜

뉴스1

입력 2021.10.03 07:01

수정 2021.10.03 16:49

지난 7월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홍길동중고서점 새겨졌던 문구가 지워진 모습. 이후 서점 측은 벽화 위에 흰색 페이트를 칠해 그림 전체를 지웠다. 2021.7.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 7월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홍길동중고서점 새겨졌던 문구가 지워진 모습. 이후 서점 측은 벽화 위에 흰색 페이트를 칠해 그림 전체를 지웠다. 2021.7.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풍자한 일명 '줄리 벽화'를 내걸었던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 최근 이 건물이 위치한 종로 종각역 일대의 상권이 침체되면서 다수의 상가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홍길동 중고서점'이 위치한 종로구 관철동의 6층 빌딩이 최근 온라인 부동산 거래정보 플랫폼에 매물로 올라왔다. 매각 희망 가격은 240억원이다.


해당 서점은 지난 7월 김건희씨의 얼굴을 묘사한 듯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등 문구가 들어간 벽화를 설치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윤 후보의 지지자들은 서점주이자 건물주인 여모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으며 한국여성변호사회는 해당 그림이 "여성혐오이자 인권침해"라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해당 벽화는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도 있었으나 논란이 계속되자 여씨는 해당 벽화 위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 그림과 문구를 모두 지웠다.

건물을 매각하는 이유에 대해 여씨는 벽화를 둘러싼 논쟁이 원인이 되지 않았다며 "건물을 내놓은 지 오래됐다. 임대업의 미래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상권 자체가 침체됐고 임차인을 구하기도 어렵다는 말이다.

건물주가 바뀌면 여씨가 운영하던 홍길동 중고서점도 문을 닫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여씨는 서점의 운영에 대해서는 "향후 건물 매입자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여씨의 말처럼 최근 코로나19로 종로 일대 상권이 침체되면서 종로구 관철동 '종각 젊음의 거리' 내 다수의 상가들이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특히 젊음의 거리 중심부에 위치한 '해덕빌딩'도 최근 매물로 나왔다. 이 건물은 배우 송승헌의 가족회사인 '스톰에스컴퍼니'가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는 송승헌의 친형이며 송승헌은 회사의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스톰에스컴퍼니는 지난 2018년 이 빌딩과 부속된 토지는 235억에 매입했는데 매각 가격은 275억원으로 설정했다.


종로 지역 부동산 매물을 거래하고 있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그 인근에 임대 플래카드가 붙어져 있는 곳들이 상당히 많다"라며 상가들에 공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는 주변에 대형 학원들과 기업 사옥들이 밀집돼 있어 유동 인구가 많고 각종 모임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면서 지역 상권이 위축됐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