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BDI지수 13년 만 최고가 재경신...국내외 벌크해운주 반등 신호탄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3 14:34

수정 2021.10.03 14:34

팬오션 'SEA FUJIYAMA'호.(팬오션 제공)
팬오션 'SEA FUJIYAMA'호.(팬오션 제공)

국내외 해운주·펀드 가격 현황(10/1 기준)
구분 종목명 10/1 종가 전일 대비(%)
국내 대한해운 3000원 3.09
팬오션 7680원 1.72
미국 스타 벌크 캐리어스(SBLK) 25.27달러 5.12
골든 오션 그룹(GOGL) 11.29달러 4.83
이글 벌크 쉬핑(EGLE) 51.99달러 3.11
(ETF) BDRY 36.9달러 2.47
(한국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파이낸셜뉴스] 해상운임이 올해 4·4분기 해운산업 성수기를 맞아 치솟고 있다. 국내외 해운기업 주가도 상승장에 돌입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해운주가 반등 기회를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BDI지수(건화물선 운임지수)는 전날보다 35포인트(0.68%) 오른 5202.00에 마감되며 이틀 만에 13년 만의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BDI지수는 세계 해운업계 경기를 나타내는 대표 지수다.

앞서 지수는 9월 29일 전날보다 4.74% 급등하며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8월과 9월 지수가 각각 전월 대비 25%씩 오르는 등 최근 두 달간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다.


건화물선(벌크선) 운임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관련 해운기업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팬오션은 9월 30일부터 이틀 연속 1%대 상승세를 이어가며 1일 7680원에 마감됐다. 같은 날 대한해운 역시 전날보다 3.09%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팬오션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동시 상향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벌크선 연중 최대 성수기인 4·4분기에 접어들면서 운임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을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Hold)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34.3% 높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 전력난, 유럽향 천연가스 공급차질로 인한 석탄 물동량 증가가 기대 이상의 지수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10월 단기 조정이 있겠지만 중국·유럽을 중심 석탄 쟁탈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간 BDI지수가 단기 급등해도 팬오션은 장기운송계약 중심 수익구조 때문에 이익 레버리지가 낮았지만 올해는 선대 전략이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며 "벌크해운 시장은 팬데믹 이전과 구조적으로 다른 호황 주기에 진입해 팬오션은 운송업종 최선호주"라고 덧붙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해운주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다. 그리스계 벌크선사 스타 벌크 캐리어스(SBLK) 주가는 지난 1일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5.12% 오른 25.27에 마감되며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외 글로벌 벌크선사 골든 오션 그룹(GOGL), 이글 벌크 쉬핑(EGLE) 등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4.83%, 3.11% 오른 11.29달러, 51.9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나란히 2거래일 연속 3%대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해운 운임지수를 추종하는 유일한 ETF인 '브레이크웨이브 드라이 벌크 시핑 ETF'(BDRY) 역시 전날보다 2.47% 상승, 지난 9월 28일에 이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BDRY의 3개월 및 연초 대비 수익률은 각각 73.46%, 281.17%에 달한다.


미 투자분석업체 HC 웨인라이트의 애널리스트 매그너스 파이어는 "수요 증가세가 완화되고는 있지만 이를 상쇄하기 위한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라며 해운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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