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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두려워할수록, 성관계 더 많이 한다”...공포의 섹스학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3 10:30

수정 2021.10.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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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어떤 명제가 참(True)이면, 그 명제의 대우도 참이다.

'코로나를 두려워할수록 성관계를 더 많이 한다'라는 주장이 참이면, '성관계를 적게 하게 됐다면,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주장도 참이 된다.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일수록 성욕이 강하고, 성관계를 자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 시각) 영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 포르투갈 리스본 대학 심리학자들은 연인 관계에 있는 남녀 303명에게 코로나에 걸려 죽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지에 대해 묻고, 이들의 코로나 기간 성생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코로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성생활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의 성생활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스트레스는 일반적으로 성적 욕망과 부정적인 관련이 있지만 역설적으로 환경에 의한 부정적인 경험은 성적 욕망을 강화할 수 있다”며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일부 관계에 도움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 심리학자 아비겔산 박사는 “바이러스로 사망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번식에 대한 진화적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며 “죽음에 대한 위협은 우리가 유전자를 물려주도록 부추기고 위안의 수단으로 파트너와의 친밀함을 찾는다.
코로나 사태 이후 파트너와의 관계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온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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