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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노인복지 풍년…고양시민 인생2막 활짝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3 11:26

수정 2021.10.03 11:26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시 만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작년 기준으로 14만5710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13.5%를 차지한다. 2019년 고양시정연구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고양시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2028년이다. 지금부터 7년 뒤에는 고양시민 10명 중 2명이 노인으로 구성된다.

고양시는 이런 특성을 감안해 보다 살기 좋은 고령사회를 만들고, 노년의 삶이 기대되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일자리, 건강, 복지 등으로 완성되는 노인정책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3일 “오래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촘촘한 노인복지망을 구축하고, 세대를 넘어 모두가 행복한 고령친화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인일자리 풍년…좋은 일자리로 활력 견인

고양시는 9월27일 2020년 노인일자리 보건복지부 전국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2015년, 2018년 대상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상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올해 전년 대비 15.7% 늘어난 210억원을 투입해 고양시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큰 규모인 6074명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고양시니어클럽 등 12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공익활동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취업알선형으로 나눠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했다.

특히 독거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냉장고 청소와 수납정리 등을 돕는 ‘식품안전도우미 사업’, 맞벌이가정 학부모의 부담이던 교통봉사활동 일부를 대신하는 ‘학교 앞 녹색활동지원 사업’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구나 기초연금 수급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인 공익활동형에 99개 사업단을 구성해 5285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자는 △독거노인-치매노인 안부확인 등 노노케어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이용자 케어 등 취약계층 지원 △공공기관 민원안내 및 환경활동 등을 수행한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시장형에는 △할머니와 재봉틀 △참기름 들기름 등을 생산 판매하는 행주농가 △GS25와 함께하는 시니어 편의점 2곳 운영 △실버카페 5개 등 7개 기관 19개 사업단에서 259명이 참여하고 있다.

고양시 동네의원 치매조기검진비용 지원.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동네의원 치매조기검진비용 지원.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2020년 노인일자리 보건복지부 전국 평가 최우수상 수상.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2020년 노인일자리 보건복지부 전국 평가 최우수상 수상.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뇌블리 버스.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뇌블리 버스. 사진제공=고양시

◇치매 걱정 없는 안심도시…노인 건강-안전 최우선

고양시는 2019년부터 117개 동네의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만70세 이상 고양시민이 무료로 동네의원에서 치매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연 1회 본인부담금 1만7500원을 지원한다.

현재 ‘비대면 치매조기검진 스마트의료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AI 간편콜 치매 조기선별검사 시범사업’을 도입하는 등 접근성과 편리성을 더욱 강화했다.

아울러 덕양구-일산동-서구 등 3개 보건소에서 운영 중인 치매안심센터를 기반으로 작년 2월에는 치매안심센터 가좌분소를 개소했다. 오는 10월에는 치매안심센터 고봉분소, 내년에는 치매안심센터 행신분소를 열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치매노인 가정에 ‘가스 타이머 콕’을 설치하는 ‘치매안전하우스’, 경로당에 책방을 만드는 ‘뇌청춘 책방’, 치매예방 프로그램인 ‘반려식물은 나의 동반자, 봉선화 연정’, 찾아가는 치매안심버스 ‘뇌블리 버스’ 등도 운영 중이다.

특히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고양시 노인의료복지시설 장기요양기관 지정 조례’를 제정했다. 4층 이하로 층수를 제한하는 기준을 마련해 시설 안전을 강화하고 사고를 예방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고양시 식품안전도우미 사업.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식품안전도우미 사업.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진제공=고양시

◇노인맞춤돌봄서비스-실버보안관 노인복지 증진기여

고양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돌봄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노인을 발굴하고,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업을 확대했다. 만65세 이상 취약계층 노인 중 돌봄이 필요한 2831명을 대상으로 사업비 54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노인복지관 3개 등 11개 기관에서 생활지원사(267명)가 말벗과 안부확인, 외출동행과 가사 지원, 생활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응급안전장비를 돌봄노인 가정에 설치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등 돌봄 공백을 최소화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힐링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정서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언택트 국악 공연’ 등 비대면 돌봄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고양시는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2018년부터 현재까지 207개 경로당의 노후 냉-난방기를 교체했다.
141곳에는 식기세척기도 제공하고, 372곳은 관절이 좋지 않은 노인을 위해 식사용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도 지원했다.

사회봉사활동이 가능한 노인을 경로당 실버보안관으로 선발해 노인복지 증진에도 노력하고 있다.
실버보안관 558명은 지난 7월부터 방역 및 보안 관리와 함께 위기상황에 놓인 노인을 발굴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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