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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시선] 위드코로나, 미접종률 최소화가 관건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3 18:09

수정 2021.10.03 18:09

[강남시선] 위드코로나, 미접종률 최소화가 관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2월 26일)된 지 220일이 지났다. 그동안 접종완료율은 50%를 넘어섰다. 이 정도 속도면 선진국에 비해서도 빠른 편에 속한다. 반면 하루 2000명대 신규확진자 발생은 새로운 일상이 됐다. 접종률 상승에도 진정 기미가 없지만 정부의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고강도 방역대책 장기화의 가장 큰 부담은 서민경제 근간인 자영업의 붕괴 우려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후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자영업자가 잇달아 나오는 등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

위드코로나는 분명 가야 할 길이다. 다만 미접종자 최소화와 어떤 방식으로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터줄지가 관건이다. 현재 18세 이상 1차 접종 미예약자는 무려 500만명을 넘는다. 지난 9월 18일부터 9월 30일까지 보름가량 추가 예약을 받았지만 예약률은 8%대에 불과하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개인 사정으로 접종예약을 취소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부작용 등을 우려해 백신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다. 미접종자를 크게 줄이지 않으면 확산세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 이들의 접종 참여 정도에 따라 위드코로나 기준으로 잡은 접종완료율 80% 달성 시기도 달라진다.

특히 백신접종이 올해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단기간 접종완료율 극대화를 위한 카드가 있어야 한다. 예컨대 내년부터는 재난지원금과 백신접종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만하다. 현재와 같은 헬리콥터식 돈풀기보다 자영업자와 사회적 약자 등을 제외하곤 접종완료 시기에 재난지원금을 지급, 미접종률 최소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재난지원금 태생 배경을 생각해도 백신접종을 통해 본인의 안전과 방역에 적극 동참하는 대상에게 지급하는 게 당연지사다.

또한 위드코로나에선 접종완료자에 한해 사적모임을 풀어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병행돼야 한다. 정부의 예상대로 이르면 10월 말에 접종완료자가 전 국민의 10명 중 8명 이상으로 대폭 늘어나면 무리가 아니다. 고사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뿐 아니라 방역피로감에 지친 국민 상당수가 반기지 않을까 싶다. 이 같은 파격적인 백신인센티브 확대는 접종률 상승의 동력으로도 기대된다.
아울러 위드코로나를 위한 세밀한 생활방역 지침도 마련돼야 한다.

"길을 찾을 수 없다면 길을 만들어라".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최강 로마군을 격파하기 위해 험난한 알프스 산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우리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가는 위드코로나 역시 녹록지 않은 여정이 될 수 있다.
방역 통제와 서민경제 회복이 정교하게 조화된 '슬기로운 위드코로나 생활'이 안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때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산업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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