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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채권 올들어 72% 급증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3 18:14

수정 2021.10.03 18:14

주금공·신보·중진공 발행 늘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가 확대되면서 ESG채권 발행 규모가 급증했다. 특히 정부와 연기금의 ESG채권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ESG채권 발행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3일 채권평가업계에 따르면 ESG채권 발행 잔액은 9월 29일 기준 155조7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발행 잔액이 90조177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9개월 만에 65조5310억원(72.2%)이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ESG 투자가 중소기업, 취약계층지원 등으로 확대되면서 ESG 성장 속도는 더 가팔라졌다. ESG 유형별로 살펴보면 ABS 잔액이 95조2955억원으로 전체 ESG잔액(155조7080억원)의 61.2%를 차지했다.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MBS,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발행한 ABS, 신용보증기금(신보)이 발행한 ABS가 사회적 채권으로 분류되면서 ESG 덩치를 키웠다.

신보가 코로나 피해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P-CBO(자산담보부증권) 발행을 확대하면서 신보의 ESG 관련 ABS 발행도 확대됐다. 또 중진공이 스케일업금융 사업을 올해 시작하면서 ESG 관련 ABS 발행도 늘었다.

이 외 ESG 잔액은 특수채(20조8775억원), 회사채(14조9530억원), 은행채(14조4820억원), 기타금융채(10조1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기업들도 조달 금리를 낮추기 위해 ESG 채권 발행을 늘렸다. LG, 롯데, SK 등 대기업 계열사와 금융그룹 계열사 위주로 ESG 회사채 발행이 대거 이루어졌다.

은행, 증권사들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리면서 금융계열사의 회사채, 은행채 발행이 크게 늘었다.

무엇보다 공기업, 은행,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을 받아줄 기관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ESG 채권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부 관련 기관의 ESG 채권을 담는 채권펀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삼성연기금풀, 건강보험관리공단, 우정사업본부, 기술보증기금에서 ESG 채권위탁 펀드 설정을 통해 자금 집행에 나섰다.

공모펀드 설정도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201년에만 ESG 명칭이 들어간 채권형 펀드만 36개, 혼합형펀드를 포함하면 44여개가 신규 설정됐다. ESG 명칭으로 설정된 공모 채권펀드만 2조3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정부와 연기금의 ESG 채권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에는 탄소중립 관련 투자 확대와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규제 강화로 수소전기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과 관련한 녹색채권발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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