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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여전, 미·중發 악재에 박스권 장세 [주간 증시 전망]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3 18:16

수정 2021.10.03 18:16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여전, 미·중發 악재에 박스권 장세 [주간 증시 전망]
이번주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난과 인플레이션 우려, 그에 따른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상향 전망에도 미국과 중국발 부정요인으로 이번 주 코스피는 3000~3150포인트 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악재 이어지며 주가 하방 압력 커질 듯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3125.24) 대비 106.06포인트(3.39%) 내린 3019.1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25일(3008.33)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채한도 협상 과정, 미국의 국채금리 변화 등 지켜봐야 할 불안 요인들이 많은 만큼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에 이어 중국 전력난 우려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여러 지역에서 전력 공급 제한, 생산 제한 등 조치를 내놓고 있다"며 "유연탄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이는 4·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미국 의회가 9월 30일(현지시간) 임시지출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는 완화됐지만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올해가 아니라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믿음이 깨지게 됐다"면서 "지난달 중 타결될 것이라고 믿었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도 오는 18일까지 가봐야 아는 불확실성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유로·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94포인트대로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신흥국 증시 수급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재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난이 수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전통 경기민감 업종보다 콘텐츠·플랫폼 관련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3Q 실적 시즌 본격화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는 실적 시즌이라 실적 결과에 따라 증시에 일부 긍정적 요인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4주간 삼성전자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4%, 2.3%씩 상향 조정된 만큼 코스피 실적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가 상승을 크게 일으킬 모멘텀으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기업들의 경우 내년 실적 전망치는 올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이익률은 올해가 고점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체력 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높은 상황이라, 일부 내수와 서비스 업종 등 이익 피크아웃(고점 돌파 후 하락) 이슈에서 자유로운 기업이 유리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9월 고용지표를 발표한다. 8일 발표될 미국의 9월 고용지표 결과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물가 부담을 높이고, 달러 강세 및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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