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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안보리 소집 '이중기준' 반발에 靑 ,'신중 모드'…"동향 예의주시"

[자료] 청와대 전경
[자료] 청와대 전경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청와대는 3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긴급회의 소집을 두고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반응을 자제하며 신중한 기류를 보였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대화 여지를 갖고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북한의) 입장을 평가해서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항상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응은 최근 잇달아 담화를 밝혔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리태성 외무성 부장 명의와 달리 외무성 국장 명의의 담화로 청와대가 일일이 북한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도 기저에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날 북한은 조철수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명의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대규모합동군사연습과 빈번한 공격용 무기시험들에 대하여서는 함구무언 하면서도 우리의 정상적이고 계획적인 자위적 조치들을 걸고든 것은 유엔 활동의 생명인 공정성과 객관성, 형평성에 대한 부정이며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우리의 정당한 주권행사를 취급한 것은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난폭한 침해이며 용납 못 할 엄중한 도발"이라며 "우리더러 자위권을 포기하라는 것으로서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최근 북한은 연이어 한미를 향해 대화에 나서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이중기준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김 부부장도 "우리의 자위권 차원의 행동은 모두 위협적인 도발로 매도되고 자기들의 군비증강 활동은 대북 억제력 확보로 미화하는 미국, 남조선식 대조선 이중기준은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주장"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북한의 대외 메시지 등 일련의 움직임이 대화를 위해 자신들이 내건 조건에 대해 시험을 해보면서 한미를 향한 대화 여지를 가늠해 보는 것이라고 풀이하는 기류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30일 "새로 개발한 반항공미사일(지대공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데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