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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번엔 ‘王’자 구설수… "점쟁이와 가깝나" vs "수준 낮은 음해"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3 19:36

수정 2021.10.03 19:36

토론회마다 손바닥에 글자 새겨
홍준표측 "윤, 역술인 자주 만나"
윤 "빨간색 속옷입는 분도" 역공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긴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TV토론회 당시 윤 전 총장 캡쳐 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긴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TV토론회 당시 윤 전 총장 캡쳐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토론회 과정에서 보여준 손바닥 왕(王)자 논란을 놓고 당 안팎에서 공세가 잇따르고 있다.

'절대왕정' '무속에 의지한다' 는 등의 공세 속에 윤 캠프 측은 "대장동 대장을 찾아야 하는데. 왜 무당을 찾고 있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특히 당내 경재자인 홍준표 캠프에서 "다수 언론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점쟁이·역술인들과 가깝다고 한다"고 주장하자, 윤 전 총장은 "어떤 분들은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도 다 난 분들도 있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3일 청년위 발족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손바닥 '王'자를 둘러싼 주술 논란에 대해 "세상에 부적을 손바닥에다가 펜으로 쓰는 것도 있나"라며 "그런 식으로까지 이야기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제가 깊이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성명에서 "한 역술인은 10일에 한 번 정도 만나 윤 전 총장 생각을 다듬어 준다고 주장한다"며 윤 전 총장이 역술인과 가까운 사이임을 주장하자, 윤 전 총장은 "국정을 다루겠다고 한 사람으로서 그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윤 캠프측은 아울러 "어떤 분들은 속옷까지 말이야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도 났다"며 "이런 걸로 누구를 음해하고 공격하는 건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라 가당치 않다"고 반격했다.

윤 캠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당내 경선 후보들까지 이렇게 지엽적인 부분을 공격하는게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라며 "지지자가 써준 것을 바로 지울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논란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장동 개발 의혹이 핵심이다.
대장동 대장을 찾아야지, 왜 무당을 찾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윤 캠프의 수습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의 공세는 여전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 당 경선에 웬 주술과 미신이 등장하나"라며 "미신을 믿는 후보, 끝없는 의혹에 휩싸인 후보, 걸핏하면 막말로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후보, 이런 후보로 본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라고 공격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 후보 손바닥의 임금 왕(王)자가 주술적 의미라는 의혹도 있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향수인가. 우리 국민은 무능한 지도자가 미신과 주술에 의존해 정치적 결단을 내렸을 때, 어떤 위기를 겪었는지 기억하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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