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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응고제 '자렐토' 복제약 132품목 출시…가격 경쟁 불 붙었다

바이엘 항응고제 '자렐토정' © 뉴스1
바이엘 항응고제 '자렐토정' © 뉴스1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항응고제 시장이 뜨겁다. 이달 4일부터 다국적제약회사 바이엘의 항응고제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 복제약 132 품목이 출시돼 처방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특히 오리지널 의약품인 자렐토의 약가도 종전대비 70% 수준으로 인하돼 항응고제가 필요한 환자 부담도 줄어든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한미약품 등 국내 45개 제약회사는 리바록사반 성분의 복제약 132개 품목을 출시한다. 지난 3일 바이엘이 보유한 자렐토 관련 특허 만료에 따라 지적재산권 침해 소지 없이 동일 성분의 경쟁 제품 판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리바록사반은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 계열의 약물로 항응고 효과가 있는 최신의 약물이다. 지금까지 의료 현장에서 주로 사용해 온 '와파린' 성분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바이엘 자렐토의 연간 매출액은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추산 약 500억원 수준이다. 복제약 출시 회사들은 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500억원 규모의 처방을 서로 선점하는 경쟁을 벌이게 된다.

용량은 10mg, 15mg, 20mg, 2.5mg 4종류다. 이 가운데 관련 2.5mg의 경우 조성물 특허기간이 남아있어 이를 회피한 한미약품만이 단독으로 2.5mg 용량의 복제약을 별도로 출시한다.

10mg, 15mg, 20mg의 경우 여러 회사에서 서로 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가격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진제약의 경우 10mg과 15mg 복제약의 보험등재 상한금액은 다른 제약사들보다 200~300원 낮은 각각 770원, 950원이다.

오리지널 약인 자렐토 역시 지난 5월 복제약의 첫 보험 등재로 인해 용량별 약가 상한금액이 30% 인하된 바 있다. 올해 7월까지 자렐토 10mg 보험 약가는 1정당 2487원이었으나 복제약 등재로 인해 1정당 1332원로 감소했다.

이는 내년 5월까지 유지되는 금액이며, 2022년 5월에는 50% 인하된 600~700원선에서 상한 금액이 책정된다.
올해는 오리지널 약의 가격이 최저가 복제약 가격보다 약 1.7배 높아 저가 복제약이 유리하다.

단, 최저가 복제약을 제외한 다른 복제약 가운데 10mg 기준 오리지널 약값보다 비싼 1458원, 1600원인 경우도 있어 회사별 영업과 마케팅에 따라 시장 점유율에 큰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등재 약가가 저렴할수록 환자 부담도 덜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을 유도하기 유리한 면이 있다"며 "다만, 의료진이 가격만으로 의약품을 처방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별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