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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도피처 간 한국인 275명 확인"…뉴스타파 보도 (종합)

판도라 페이퍼스.(ICIJ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판도라 페이퍼스.(ICIJ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원태성 기자 = 요르단 국왕,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 등 전세계 전·현직 정·재계 인사들의 역외탈세 내역이 담긴 문건 '판도라 페이퍼스'(문건)에 한국인도 다수 포함돼 주목된다.

국내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에 따르면 문건에 오른 한국인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총괄프로듀서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 전 새마을운동본부 중앙본부 명예회장을 비롯해 275명에 달한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3일(현지시간) 전세계 14개 금융회사에서 유출된 1190만여건의 문서를 토대로 작성한 '판도라 페이퍼스'를 공개했다. 작업에는 워싱턴포스트(WP), BBC 등 전세계 117개국 언론인 6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문건에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전·현직 지도자 35명을 포함해 푸틴 전 대통령 측근 등 전세계 90개국의 고위 공직자 336명과 포브스지에 등록된 억만장자 90여명의 해외계좌와 거래내역이 담겼다.

한국의 경우 국내 ICIJ 제휴사 뉴스타파가 '조세도피처로 간 한국인들 2021'을 보도하며 홍콩 일신 회계법인과 일신 컨설팅을 통해 유출된 150만건의 파일 중 한국인 고객과 기업들에 주목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판도라 페이퍼스 데이터에서 한국인 이름이 등장한 문건은 8만8353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8만274건이 홍콩에 있는 한국계 회계법인 '일신'에서 나왔다.

뉴스타파는 "페이퍼컴퍼니 관련 문서에서 한국인이 수익소유자(beneficial owner), 즉 진짜 소유자로 적시된 400여명을 찾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인된 이름은 개인 275명, 회사 184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가 홍콩에 페이퍼컴퍼니 5개의 실소유주이며, 이 중 폴렉스 디벨롭먼트를 이용해 미국 말리부의 부동산을 취득·매도한 적이 있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해외부동산 매입 한도 제한을 회피할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미국 부동산을 매입했고, 홍콩의 페이퍼컴퍼니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단 설명이다. 그러나 SM은 보도가 나간 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SM은 "의혹을 받는 홍콩 소재 법인들은 미국 이민자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아버지 James Heejae Lee씨가 한국에 보유하던 재산으로 설립된 것"이라며 "아버지는 한국에 있는 은행계좌에 있던 돈을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환전·송금해 홍콩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해명했다.

또 "아버지의 홍콩 소재 재산은 그의 부인 Grace Kyonghyon Lee에게 상속됐다가 최종적으로는 아버지의 남겨진 뜻에 따라 JG Christian Charity Foundation(JG 기독자선재단)에 기부됐고, 그 기부자는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어머니"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다음날(5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가 미국령 사모아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사실 등을 보도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