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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내각 출범에 '침묵'하는 중국, 조심스런 환영

- 10월1일부터 7일까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
- 자민당 총재 선거 승리 때는 "조심스럽게 환영"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나 관영 매체는 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 출범에 대해 아직까지 별도의 논평이나 성명은 내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9월30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개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 홈페이지도 기시다 내각 구성 등에 대한 단순 사실 보도는 있지만 평가나 논평은 업데이트된 것이 없다. 현재 중국이 건국기념일(10월1일)인 국경절 연휴 기간(1~7일)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지난 9월29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내놓은 중국 정부와 매체의 평가를 보면 중국의 입장은 추정 가능하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당일 정례 브리핑에서 기시다 전 외무상이 스가 요시히데의 뒤를 잇게 됐다는 질문에 “중국은 일본의 새 정권 출범과 함께 중·일 4개 정치문서가 정한 원칙과 정신을 준수하길 희망한다”면서 “분야별 실무 협력을 심화시켜 양국 관계자 올바른 궤도를 따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일 4대 정치 문서는 △1972년 중일 공동선언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 중일 공동선언 △2008년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적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 등을 뜻한다. 이들 문건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상호 주권, 영토의 완전성 존중 등 내용을 담고 있다.

환구시보는 9월30일 ‘기시다 후미오가 중일 관계를 적대로 밀고 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기시다 총리가 일본의 미사일 방어 능력 향상과 대만 문제 등을 놓고 강경한 발언을 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을 한층 심화시킬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격해진 반중 감정을 누그러뜨리도록 지도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사적으로 대만해협에 가서 물을 흐리면 새로운 중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일본은 어떤 상황에서도 중국의 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개정하는 평화헌법, 중국을 겨냥한 군사동맹 가입, 자위대의 중국 도발,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교과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거론했다.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에 새 내각이 들어서도 대중 정책을 비롯한 대외 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같은 날 평가했다.

매체는 저우융성 중국 외교학원 일본연구소 부국장을 인용, “중국은 미일 동맹을 반대한 적이 없고 일본은 미일 동맹 틀 안에서 중일 관계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며 “일본의 안정적 체제는 중일 관계 안정과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기시다의 승리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역사적 불만, 동중국해 분쟁, 대만, 홍콩, 신장위구르 등과 같은 문제를 놓고 악화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며 “중국은 기시다의 당선을 조심스럽게 환영했다”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