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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IRP 적립금 빠른 속도로 증가...증권사 가입 높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4 14:02

수정 2021.10.04 14:02


퇴직연금 형태별 적립금 및 연평균 증가율
(조원, %)
구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연평균 증가율
DB 99.6 110.9 121.2 138 153.9 9.10
DC 35 42.3 49.6 57.8 67.2 13.90
IRP 12.4 15.3 19.2 25.4 34.4 22.60
합계 147 168.5 190 221.2 255.5 11.70
(보험연구원)


[파이낸셜뉴스] 퇴직연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IRP의 적립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를 통한 가입이 늘고 있다.

4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IRP의 적립금은 2016년 12조4000억원에서 2020년 34조4000억원으로 22조원 가량 증가했다.

IRP의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2.6%로 전체 적립금 증가율 11.7%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IRP의 연도별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7년 23.4%, 2018년 25.5%, 2019년 32.3%, 2020년 35.4%로 매년 커지고 있다. IRP 계약 건수 역시 2015년 238만건에서 2020년 419만건으로 증가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6년 147조원에서 2020년 255조50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100조원 이상 늘었다.

DB·DC형 퇴직연금과 달리 IRP는 가입자가 IRP를 개설할 금융회사를 결정할 수 있으며 적립금의 운용지시도 가입자가 할 수 있다. 또 퇴직연금 가입자가 IRP에 적립금 납입 시 최대 700만원까지 13.2%(최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금융권역별 IRP 점유율을 살펴보면 은행(DC 63%, DB 41.5%) 전체 점유율이 51%인데, IRP에서는 69.3%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보험권역은 DB에서 생·손보를 합쳐 36.7% 점유하고 있으나 IRP는 생보가 7.4%, 손보가 1.3%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IRP 가입자와 적립금이 증권사 등 금융투자 권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IRP금액 중 은행·보험회사에서 유입된 자금은 2019년 2320억원, 2020년 5491억원, 2021년 3월 기준 3811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권 IRP 점유율은 2020년 말 69%에서 올해 1분기 67%로 2%p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증권사 점유율은 21%에서 24.4%로 3.4%p 증가했다.

실제 금융투자 권역의 중장기 수익률은 2.24%(5년)와 2.84%(10년)로 여타 권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년간 금융투자 권역의 수익률은 3.78%로 생명·손해보험회사 및 은행보다 50% 이상 높았다. 이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활황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형태별(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모든 금융권역의 수익률이 유사한 수준이다. 2020년 원리금보장형은 생명·손해보험회사 수익률이 높고 실적배당형은 손해보험회사 수익률이 높았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경우 빠르게 성장하는 IRP 시장에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가입자에게 IRP 개설 금융회사 결정 시 수익률이 중요 결정요소이므로 보험의 실적배당형 투자수익률이 낮지 않다는 점을 가입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시장 확대를 위해 수수료를 무료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퇴직연금은 회사가 직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퇴직금)를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맡기고 기업 또는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중에 선택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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