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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속도로 천연기념물 '수달' 교통사고, 전남이 최다

뉴시스

입력 2021.10.04 15:35

수정 2021.10.04 15:35

기사내용 요약
2016년 이후 천연기념물 로드킬 29건, 11건이 전남 발생
생태 통로 등 설치도 저조…"사고 최소화 대책 시급"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최근 6년간 전남 지역 내 고속도로에서 천연기념물 지정 동물이 차량에 치여 죽는 사고가 전국 17개 시·도 중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광주 북구갑)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 간(2016년 1월~2021년 8월) 전남 지역 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야생동물 찻길 사고(로드킬)는 369건이었다.

이 중 수달 등 천연기념물의 로드킬 사고가 11건 발생, 지난 6년간 전국 17개 시·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9건(수달 28건·산양 1건) 중 37.93%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구례군·순천~완주 고속도(완주 방향) ▲순천시·호남고속도(천안 방향) ▲함평군·무안~광주고속도(광주 방향) ▲무안군·서해안고속도(서울 방향) ▲함평군·무안~광주고속도(무안 방향) ▲보성군·영암~순천 고속도(영암 방향) ▲함평군·무안~광주고속도(광주 방향) ▲보성군·영암~순천 고속도(순천 방향) ▲무안군·서해안고속도(서울 방향) ▲함평군·무안~광주고속도(광주 방향) ▲장성군·고창~담양고속도(담양 방향) 등이었다. 치인 동물은 모두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이었다.

이어 지역별 고속도로 내 천연기념물 로드킬은 전북 6건, 충남 5건, 경남·경북 각 2건, 강원·충북·대전 각 1건으로 집계됐다.


광주 지역 고속도로에선 같은 기간 23건의 로드킬이 발생했으나, 천연기념물 지정 동물이 치인 사고는 없었다.

같은 기간 전국 고속도로 내 로드킬은 총 9373건이었다. 지역 별로는 충남이 20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북 1562건, 경기 1476건, 강원 1346건, 경북 839건, 전북 755건, 경남 493건, 전남 369건, 대전 284건 순이었다.

동물 별로는 고라니가 8143건으로 가장 많았고 멧돼지 563건, 너구리 365건, 오소리 125건, 멧토끼 36건, 삵 35건, 노루 34건, 족제비 22건, 사슴 4건, 기타 46건 순이었다.

도로공사는 '로드킬 조사·관리 지침'에 따라 사고 발생 다발 구간을 정하고, 유도 울타리·생태통로 등을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17개 시·도별 고속도로 생태 통로는 ▲강원 14개 ▲경북 10개 ▲전북 8개 ▲경남 5개 ▲전남·충북 각 4개 ▲경기·충남·울산 각 3개 ▲광주 1개 등 총 55개에 불과하다.
더욱이 실질적으로 로드킬이 잦은 충청·호남 지역 고속도로엔 생태 통로 설치가 저조하다.

조오섭 의원은 "야생동물 로드킬로 인한 교통사고가 2016년 7건에서 지난해 14건으로 2배나 증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최근 4대강의 보를 완전 개방하면서 멸종 위기 동물들이 많이 돌아오고 있지만 고속도로 사고로 죽는 천연기념물이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 발생 다발구간 현황을 보다 면밀히 살피고 유도 울타리, 생태 통로 등 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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