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5년간 100조 늘어난 퇴직연금… IRP가 22조 차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4 17:59

수정 2021.10.04 17:59

IRP 연평균 증가율 22.6%
전체 적립금 증가율의 2배
은행 점유율 줄고 증권사 늘어
5년간 100조 늘어난 퇴직연금… IRP가 22조 차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 5년간 10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직연금 중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이 같은 시기 22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IRP 점유율의 경우 은행은 줄어들고, 증권사는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4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2016년 147조원에서 2020년 255조50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100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퇴직연금중 IRP의 경우 적립금이 지난 2016년 12조4000억원에서 2020년 34조4000억원으로 22조원 가량 증가했다.

IRP의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2.6%로 전체 적립금 증가율 11.7%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IRP의 연도별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7년 23.4%, 2018년 25.5%, 2019년 32.3%, 2020년 35.4%로 매년 커지고 있다. IRP 계약 건수 역시 2015년 238만건에서 2020년 419만건으로 증가했다.

DB·DC형 퇴직연금과 달리 IRP는 가입자가 IRP를 개설할 금융회사를 결정할 수 있으며 적립금의 운용지시도 가입자가 할 수 있다. 또 퇴직연금 가입자가 IRP에 적립금 납입 시 최대 700만원까지 13.2%(최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금융권역별 IRP 점유율을 살펴보면 은행(DC 63%, DB 41.5%) 전체 점유율이 51%인데, IRP에서는 69.3%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보험권역은 DB에서 생·손보를 합쳐 36.7% 점유하고 있으나 IRP는 생보가 7.4%, 손보가 1.3%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IRP 가입자와 적립금이 증권사 등 금융투자 권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IRP금액 중 은행·보험회사에서 유입된 자금은 지난 2019년 2320억원, 2020년 5491억원, 2021년 3월 기준 3811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권 IRP 점유율은 2020년 말 69%에서 올해 1분기 67%로 2%p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증권사 점유율은 21%에서 24.4%로 3.4%p 증가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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