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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충격 줄일 퀄리티 ETF.. 단기는 에너지, 장기는 IT기업 [해외주식 투자 멘토의 조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4 18:00

수정 2021.10.04 18:00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인플레 충격 줄일 퀄리티 ETF.. 단기는 에너지, 장기는 IT기업 [해외주식 투자 멘토의 조언]
"실적 및 펀더멘털 차별화가 심해지면서 개별 종목을 골라내기 어려워졌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스토리로 접근하고 바스켓으로 리스크를 제거하면 난이도를 낮출 수 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사진)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비롯한 통화긴축이 임박하면서 유동성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길어질 것이라고 발언해 전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강력한 상품 수요와 병목 현상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런 현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종전 입장이 달라지면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처럼 전체적으로 가는 그림이 아니라 펀더멘털이나 실적으로 차별화가 심해지는 모습"이라며 개별 종목보다 ETF 투자를 통해 수익률과 위험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수보다 플러스 알파를 내기 위해서는 우수한 펀더멘털을 갖춘 기업들을 편입하는 퀄리티 ETF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금리 상승기에 성장성과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기업들은 재무 구조 불안감도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퀄리티 ETF는 각 섹터에서 이익 성장성과 재무 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을 고르게 편입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퀄리티 ETF로는 QUAL과 SPHQ가 꼽혔다. QUAL는 우수한 퀄리티를 가진 미국의 중대형주에 투자하는 ETF다. SPHQ는 QUAL과 유사한 편입기준을 갖고 있지만 IT와 헬스케어 등 성장주 비중이 좀 더 높다.

테마별로는 단기적으로 가치주, 장기적으로는 성장주 스타일을 추천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융업(XLF), 은행업(KBE), 원유·가스 탐사(XOP), 에너지(XLE) 등 가치주 스타일이 상대적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업종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관련 ETF 중에서는 △원자재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PDBC와 DBC △산업용 금속을 편입하는 DBB △농산물 선물을 편입하는 DBA △천연가스를 편입하는 UNG 등을 추천했다. 박 연구원은 "이런 상품 선물 ETF들은 주식시장과 별개로 움직이며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계속해서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는 인터넷 관련 ETF를 추천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등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들을 편입한 FDN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다만 4차 산업 ETF는 실적 모멘텀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채한도 협상과 함께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인프라 정책에도 관심 가질 것을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사회보장 관련 정책 패키지의 규모가 원안 대비 감소하는 선에서 협상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통 인프라 정책은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상품으로는 PAVE를 꼽았다. PAVE는 미국 내 인프라 관련 기업들, 산업재와 유틸리티, 기초소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ETF다.
구성 종목에서 미국 비중이 95%를 넘어 미국 인프라 투자에 따른 강한 수혜가 전망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