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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본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3분기 실적 기대된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4 18:00

수정 2021.10.04 18:00

콘텐츠 돌풍에 주가 사상 최고
3분기 가입자수 전분기의 2배
"영업이익률 20%대로 상승할 것"
세계가 본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3분기 실적 기대된다
한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Squid Game)' 열풍에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 주가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신규사업 확장 기대감이 겹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신규 가입자 확보가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넷플릭스의 3·4분기 실적 발표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오징어 게임' 호재에 주가 최고치

1일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는 전 거래일 대비 2.81달러(0.46%) 오른 613.15달러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619달러를 찍기도 했다. 9월 한달간 상승률은 7.5%에 달한다.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등으로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같은 기간 4~5%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오징어 게임'이 9일 연속 전세계 인기 순위 1위를 달리자 구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콘텐트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9월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열흘간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10 TV 프로그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주가 상승을 이끌 호재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에 이어 하반기 기대작을 연이어 공개할 계획이다. '너의 모든 것 시즌 3', '레드 노티스', '더 위쳐 시즌 2', '코브라 카이 시즌 4' 등으로 주가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플릭스의 구독자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020년 2·4분기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약화되며 월간활성이용자(MAU)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구독자 증가세는 지속됐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구독자들이 넷플릭스에서 과거보다 더 적은 콘텐츠를 시청하더라도 구독료를 지불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3분기 실적발표 주목

장기적으로는 게임, 웹툰 출시, 굿즈 판매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며 지적재산권(IP)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2·4분기 실적 발표 당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뒤 8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테스트용으로 5개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9월에는 미국 게임 개발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넷플릭스는 드라마 IP 기반의 게임을 다양하게 개발해 구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면서 멀티플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완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19년 100배에서 2022년 46배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에 진입하며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2.9%에서 22.5%로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신규 가입자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4분기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는 154만명이었다.
월가 예상치(115만명)는 웃돌았지만 전년 동기(1010만명)에 비해 6분의 1 토막 났다는 실망감에 주가가 3.3% 하락했다.

오는 19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는 올해 3·4분기 신규 가입자수를 전분기보다 2배 넘게 증가한 35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563만명 증가를 점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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