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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여야 1위 후보 모두 피고발인…본선직행 현명한가"

뉴스1

입력 2021.10.05 09:54

수정 2021.10.05 10:16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경선 후보가 3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아홉 번째 인천 순회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경선 후보가 3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아홉 번째 인천 순회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5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당의 대처에 대해 "당의 위기고 과제인데 지도부는 좀 둔감해 보입니다만, 저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 지도부가 몰라서 그런 것인지,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당으로서는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전날(4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과 관련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신속한 진실규명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낙연 후보는 이에 대해 "그분(이재명 후보)이 매주 순회경선에 내놓은 홍보 영상에서 '책임은 말로 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게 무슨 뜻일까 생각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는데도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로 결집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낙연 후보는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본선에도 그대로 통할 것인가. 일반 국민도 그렇게 볼 것인가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낙연 후보는 개발이익환수제와 관련해 "저는 민간개발이라면 최대 50%까지 환수하는 관련 법안을 내놨다. 그래야 민간개발에도 유인책이 생기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얼마나 환수할 것인지는 애매하다. 만약 전면 환수라면 누가(어느 민간 업체가) 개발하겠나"라고 설명했다.

결선투표 가능성에 대해 이낙연 후보는 "선거인단이 (대장동 의혹에 대해) 판단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수사가 이제 한 사람 구속된 단계이고 앞으로 (수사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판단할 시간(결선투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장동 수사가 급박히 돌아가고 있지 않나. 이것이 어떻게 될 것인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태로 본선에 직행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이냐"라며 "이에 대한 당원들의 고민과 판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공방으로 경선 후 '원팀'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데 대해선 "불복할 사람은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그것을 자꾸 묻는 것 자체가 온당하지 않다"며 "중앙당만 쳐다보는 것이 정치부 기자들의 한계고, 국민의 마음까지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후보는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그분은 검찰총장도 하지 않아야 했던 것이 옳았다고 본다"며 "손바닥에 뭘 쓰고 다닌다든가(王자) 하는 시대착오적인 사람이 21세기 대한민국 지도자를 꿈꾸는 것이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후보는 "여야 모두 1위 후보가 피고발인이 된 전례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 국민께서 이번 대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몹시 송구하다"며 "그런 불안한 길로 가선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안심된 길로, 검증된 사람으로 가는 것이 온당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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