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삼양식품이 수출 주력 시장 중국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에 이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해외법인 설립은 불닭볶음면 인기 덕분으로 풀이된다. 불닭볶음면 수출을 시작한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간 삼양식품 해외부문 연평균성장률은 4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로 크게 늘었다.
올해 설립을 추진한 중국과 미국은 각각 해외 매출의 45%와 15%를 담당하는 주력 시장이다.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중국에서 불닭볶음면은 6·18 쇼핑 축제나 광군제와 같은 쇼핑 행사에서 매년 라면 판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한국 라면 인지도 상승과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추세다.
삼양식품 미·중법인은 판매법인으로 현지 영업망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양아메리카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을 추진한다. 앞서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해 북미지역 공식 스토어를 론칭했다.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더불어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여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법인 설립 등 현지 직접 진출 방식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다시 한번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라면을 수출한 삼양식품은 196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80년대 미국·중국·러시아·중남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에 활발히 진출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밀양신공장도 수출전진기지로 역할 하며 현지법인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으로 영업망 강화를 통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유통과정 일원화와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가능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미국·중국 현지법인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