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병맛 광고가 대세"…식품업계, 펀 코드 삽입한 광고 '봇물'

뉴시스

입력 2021.10.06 03:00

수정 2021.10.06 03:00

기사내용 요약
지상파 TV 광고 중심에서 MZ세대 겨냥한 유튜브 광고로 무게추 이동中
젊은층 열광하는 B급 감성 넣은 광고로 '제품 홍보'와 '매출' 둘다 잡는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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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의 광고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상파, 케이블 TV 광고를 위한 영상 제작이 활발했다면 최근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전용 광고 영상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튜브를 활용하는 광고가 대표적이다. 유튜브 광고는 지상파 광고에서 지불해야 하는 광고료를 아낄 수 있는 데다 제품 홍보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품업계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펀(fun)'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펀 마케팅을 접목한 다양한 유튜브 광고 중 유튜버들에게 가장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던 광고 중 하나는 정관장이 2019년 선보인 '정몰'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정관장은 오래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MZ세대에게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서기 위해 UFC 스타 김동현을 모델로 발탁, 상품을 배달하다 황당한 상황을 접하는 내용의 광고를 제작, 유튜브를 중심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 광고는 파워레인저까지 등장하는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B급 감성으로 히트를 치게 된다. 이후 원로배우 나문희까지 캐스팅해 웃음 코드를 더욱 강화하자 '병맛' 광고라는 애칭이 붙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유튜브를 활용할 경우 인기는 물론 광고비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 식품업계는 지난해 이후 올해까지 펀 코드를 접목한 다수의 광고를 제작, 소비자들에게 제품 홍보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꾀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워드는 '병맛'이다. 광고에 B급 감성을 담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광고를 본 젊은 층 소비자들이 '약 빨고 만드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면 대체로 성공한 광고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암묵적 기준이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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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경우 빙그레의 슈퍼콘, 해태아이스크림 마루 시리즈 광고가 대히트를 쳤다. 슈퍼콘 광고 모델로는 걸그룹 오마이걸이 나섰다. 빙그레는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과의 합병 이후 첫 공동 광고를 B급 감성을 담아 제작했다.

'창과 방패'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광고 영상은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두 개의 제품을 한 광고로 광고 곳곳에 녹아져 있는 펀(Fun) 코드가 MZ를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선한 아이디어에다 반전까지 담은 역대급 광고', '넋 놓고 보고 있다가 빵 터졌다' 등 광고 영상을 접한 유튜버들의 반응도 폭발적으로 나왔다. 6개월 전 유튜브에 공개된 해당 광고는 700만회를 돌파했다.

가수 부활의 박완규와 김태원이 출연한 프리미엄 그릭커피 이카리아 광고도 폭발적인 반응을 기록했다. 김태원, 박완규가 펼치는 연기와 중독성 있는 CM송으로 연일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광고 속 박완규는 이카리아 커피를 찾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난다. 도착한 이카리아 섬에서 박완규는 그릭커피를 만들고 있는 김태원을 마주하고 서로 이카리아 커피를 차지하기 위해 옥신각신 한다.

결국 박완규가 이카리아 커피를 차지해 마시게 되지만 김태원은 이카리아 커피를 뺏기지 않기 위해 박완규를 향해 총을 쏜다. 김태원은 박완규를 향해 여러 발 총을 쏘지만 박완규는 죽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난다.

'죽음을 잊은 섬'이라고 불리는 그리스 이카리아 섬 사람들의 장수 비법인 이카리아 커피를 마셨기 때문이다. 총을 맞으면서 박완규는 본인의 대표 곡인 천년의 사랑을 개사한 '천년의 커피, 이카리아' CM송을 계속해서 부른다.

결국 총알이 다 떨어진 김태원은 당황하고 결국 박완규는 이카리아를 크게 외치며 부활한다.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역대급 웃긴 광고', '이카리아 노래가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맴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광고는 조회수 1300만회를 돌파했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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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도 펀 코드를 활용한 다양한 광고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피자헛은 피식대학의 콘텐츠 '05학번 이즈백'에서 활약 중인 개그맨 정재형을 모델로 한 '피자헛 이즈백' 신규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광고 영상에서는 정재형의 부캐인 톱모델 '정재혁'이 등장해 '어, 왔니?'라는 유행어를 던지며 유쾌한 모습으로 피자헛의 신제품 '마니아 피자'를 소개했다.

롯데제과는 꼬깔콘의 광고 모델로 요즘 유튜브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유행하고 있는 '부캐(부캐릭터) 놀이'의 대표주자 아이돌 그룹 매드몬스터를 발탁했다.

롯데제과는 꼬깔콘의 주요 고객층인 MZ세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부캐 놀이에 동참했다. 부캐 놀이는 가상의 세계관을 두고 세밀한 부분까지 설정해 스토리에 맞게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반응하는 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가치 있는 경험까지 소비하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코로나19 이후 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다"며 "뻔한 마케팅이 아닌 웃음 코드를 삽입한 펀(fun)한 마케팅을 선보이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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