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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옆 또 카페… 가성비·친환경 내걸고 ‘무한경쟁’ [대한민국은 카페공화국]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6 17:38

수정 2021.10.06 17:38

이디야, 업계 첫 3500호점 문열어
메가커피, 최단 시간 1500호 오픈
스타벅스, 식물 기반 식음료 출시
투썸, 일회용 컵 수거해 업사이클링
카페 옆 또 카페… 가성비·친환경 내걸고 ‘무한경쟁’ [대한민국은 카페공화국]
카페 바로 옆에 또다른 카페가 문을 여는 세상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카페공화국'으로 불린다. 커피전문점 창업이 활기를 띠면서 프랜차이즈 간판을 단 커피숍이 거리마다 넘쳐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가 인기를 얻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창업비용에 젊은 세대들이 몰렸다.

■매년 1만개씩 늘어나는 카페

6일 국세통계포털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7만9000개에 이른다. 1년 전(6만7748개)보다 15.8%(1만1252개) 늘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상황에서도 커피전문점은 성업 중이다. 2018년 이후 전국에서 매년 약 1만개의 카페가 새로 문을 열고 있다.

전국에 카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었던 데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한몫을 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코로나19 확산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신규 매장을 늘려가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는 커피전문점은 이디야커피다. 지난달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3500호점을 열었다. 2001년 3월 1호점인 중앙대점을 오픈한 이후 20년 만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3년 10월 1000호점 돌파 이후 2016년 8월 2000호점, 2019년 10월 3000호점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신흥강자도 등장했다. 메가엠지씨커피(메가커피)가 주인공이다. 메가커피는 지난달 1500번째 매장을 열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최단기간 기록이다. 메가커피는 2년 내 3000호점이라는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커피숍 증가의 일등 공신은 가성비를 앞세운 프랜차이즈 카페다. 부담 없는 가격에 코로나 시대에 맞춘 테이크아웃에 편리한 매장 형태 등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메가커피는 '밥값보다 비싼 커피값'으로 고민하는 직장인 등 종전 카페 고객들의 고민을 파고들었다.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의 '메가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판매하는 가성비 전략를 앞세웠다. 매장 형태의 경우 외부 키오스크와 오픈형 창으로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도 밖에서 쉽게 음료를 주문하고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해 테이크아웃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ESG 앞세운 차별화

스타벅스커피와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업체들은 가성비 업체들의 추격에 맞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운 브랜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카페가 커피를 마시는 장소를 벗어나 휴식과 소통, 문화생활을 즐기는 복합공간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미래에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마케팅을 펼쳐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올해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인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음료·푸드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식물 기반 푸드를 연이어 출시하고 오크밀크 선택 옵션을 도입했다.

아울러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굿즈 판매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지원, 취업 연계 청소년 진로 교육, 어르신 바리스타 교육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탄소 저감을 위한 민간 협의체에 참여해 ESG 활동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매장과 사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수거해 실생활에 유용한 업사이클링 아이템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약 100개의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냉난방 관리 솔루션을 운영하고, PLA 소재 패키지 도입과 친환경 일회용 식기 '에코 테이블 웨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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