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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급·후결제 어펌, 날개 달고 훨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7 05:48

수정 2021.10.07 05:48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선지급후결제(BNPL) 서비스 선두주자인 어펌이 6일(현지시간) 미 최대 소매업체 가운데 한 곳인 타깃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2017년 11월 14일 뉴욕 브루클린의 타깃 매장에 빈 카트가 서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의 선지급후결제(BNPL) 서비스 선두주자인 어펌이 6일(현지시간) 미 최대 소매업체 가운데 한 곳인 타깃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2017년 11월 14일 뉴욕 브루클린의 타깃 매장에 빈 카트가 서 있다. 로이터뉴스1

먼저 물건을 산 뒤 대금은 이자 없이 나중에 천천히 갚는 이른바 '선지급·후결제(Buy now, pay later·BNPL)' 서비스가 소매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그 선두 주자인 어펌 주가는 6일(이하 현지시간) 20% 폭등했다.

이날 미국 최대 소매업체 가운데 하나인 타깃과 BNPL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이 주가 폭등 기폭제가 됐다.

CNBC에 따르면 타깃은 블로그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어펌과 시즐의 BNPL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즐은 어펌보다 규모가 작은 BNPL 서비스 업체다.



BNPL은 신용카드 서비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서비스다.

신용카드도 BNPL처럼 먼저 구매한 뒤 카드 대금 결제 때에 구매금액을 카드사에 갚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후 대금 결제에서 차이가 난다.

신용카드는 여러 차례에 나눠 할부로 대금결제를 할 경우 이자가 발생하지만 BNPL은 대개 이자가 붙지 않는다. 여러차례에 나눠 이자 부담 없이 대금 결제가 가능하다.

미국내 소비자 절반 이상이 한 차례 이상 BNPL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도 있다.

BNPL은 소매업체들로서는 고객들의 씀씀이를 늘리는 효자 역할을 한다.

RBC캐피털마켓츠 추산에 따르면 BNPL 서비스 덕에 소비자들이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매장을 방문했다가 구매에 나서는 이른바 소비전환율(RCR)이 20~30% 늘었고, 평균 구매 단가도 30~50% 증가했다.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심리가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부추기고 있음을 뜻한다. 소비자들이 당초 계획에 없던 충동 구매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고, 또 한 번에 지출하는 규모도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펌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비시장의 새 흐름을 자리잡고 있는 BNPL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다.

8월에는 애플과 손 잡고 애플 고객들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구입할 때 BNPL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고, 곧바로 아마존에도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어펌이 아마존 최초의 BNPL 서비스 업체로 지정된 날 BNPL 주가는 47% 폭등했다.

BNPL 시장 선두주자로 확실히 자리잡으면서 1월 주당 49달러에 상장한 어펌 주가는 상장 뒤 150% 넘게 폭등했다.


6일에는 22.24달러(19.95%) 폭등한 133.70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