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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기업가치 유니콘' 당근마켓, 글로벌로 나간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7 15:16

수정 2021.10.07 15:16

당근마켓 글로벌프로덕트 부문 김결 총괄 인터뷰

"캐롯, 연내 해외 서비스 거점 100개로 늘릴 예정"
[파이낸셜뉴스] 당근마켓 글로벌 서비스 ‘캐롯(Karrot)’이 연내 해외 서비스 거점을 100개까지 늘린다. 최근 1789억원 규모 투자유치(시리즈D)를 통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에 오른 당근마켓은 기술 고도화는 물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당근마켓 글로벌프로덕트 부문 김결 총괄( 사진)은 7일 서울 강남대로 교보타워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2019년 11월 영국에 첫 발을 내딛은 캐롯은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개국 87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면서 “연내 100개까지 거점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라인 글로벌전략팀을 거쳐 2019년 9월 당근마켓에 합류한 김 총괄은 캐롯을 지역과 사람을 잇는 글로벌 커뮤니티 서비스로 키울 것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당근마켓 시리즈D 투자를 주도한 DST글로벌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초기 투자자란 점에서 당근마켓 역시 ‘로컬 슈퍼앱’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당근마켓 글로벌프로덕트 부문 김결 총괄. 당근마켓 제공
당근마켓 글로벌프로덕트 부문 김결 총괄. 당근마켓 제공

다음은 김 총괄과 일문일답.
―당근마켓 글로벌 전략이 궁금하다.

▲그동안 인구 밀도와 타깃 인구 비중 등을 고려해 거점 국가와 지역 등을 선정해왔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구글 지도’와 같이 글로벌에 최적화된 캐롯 앱을 여러 국가에 동시에 선보이는 형태로 확장할 예정이다. 지역특성과 문화에 맞는 세부전략도 마련해 하이퍼로컬(지역 밀착) 서비스를 만들겠다.

―기존에 서비스한 도시와 주요 피드백은.
▲주요 도시는 영국 맨체스터와 버밍엄, 캐나다 토론토, 미국 뉴욕, 일본 요코하마를 꼽을 수 있다. 로컬 기반 동네 거래라는 점이 상대적으로 물류비가 비싼 해외 이용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재택근무에 필요한 용품과 가구 중고거래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일본에서는 육아용품 거래가 많다. 영국에서는 친환경 메시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미권에서는 가구나 홈 카테고리가 인기다.

―국내 당근마켓과 글로벌 캐롯을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캐롯은 한국 당근마켓과 닮아있다. 거래를 통해 ‘캐롯 레이팅(매너온도)’를 높일 수 있고, 특정 활동 조건을 충족할 때 뱃지가 제공되는 점도 같다. 개인정보보호 및 안전한 거래 환경조성을 위해 전화번호와 지역위치(GPS) 인증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점도 동일하다. 다만 사용자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 북미국가는 기본게시판 형태로 심플하게 구현하고 ‘당근이’ 캐릭터도 사용하지 않는다.

―하이퍼로컬 차이에 따른 현지화 전략은.
▲국가별 하이퍼로컬 문화 차이는 거래 범위다. 각 나라마다 ‘내 동네’라고 인식하는 범위가 다르다. 가령 대중교통 이용이 보편화되어 있는 서울과 일본 등은 반경 4~6㎞정도면 하이퍼로컬 서비스를 구현하기에 충분하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단독주택으로 각각 집들이 널찍이 떨어져 있다 보니 서비스 반경이 10~20㎞는 돼야 서비스 이용이 원활해진다. 또 일본은 개인정보 공개를 꺼려서 집 앞에서 거래하는 것을 싫어하고 지하철역이나 편의점 등 공공장소에서 거래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거래 희망 지역을 표기하는 기능을 반영하기도 했다.

―해외사업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은.
▲글로벌 테크 회사에서 개발부터 현지 서비스까지 모두 경험해본 전문가를 찾고 있다.

―글로벌에서 경쟁사는 어디인가.
▲가장 큰 경쟁사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다. 다만 당근마켓과 마켓플레이스는 전문업체의 판매를 허용하느냐 여부가 다르다. 마켓플레이스는 전문업자 판매를 허용하고 있는 반면 당근마켓은 전문업자 판매를 원천 차단해 ‘이웃과의 거래’에 집중한다.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은.
▲동네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당근마켓 로컬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에서도 고도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원 재사용과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각 나라마다 생활양식이나 문화가 다르고 현지 시장을 이해하고 학습하고 현지화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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