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8일부터 임신부 백신 사전예약 시작…18세 이상 미접종자 11일부터 현장 접종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7 14:58

수정 2021.10.07 14:58

7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사진=뉴스1
7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8일부터 임신부 약 13만여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방역당국은 임신부 백신 접종에 맞춰 예방 접종 후 이상반응에 내용을 포함한 임신부 대상 예방접종 안내문을 배포한다. 또한 지난 5일부터 시작된 16~17세 소아·청소년의 백신 사전은 약 30만명이 완료해, 예약률은 33.2%다.
■18일부터 접종…이상반응 모니터링 강화

7일 코로나19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임신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8일 20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mRNA백신(화이자 또는 모더나)으로 18일부터 접종이 실시된다.

임신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 또는 콜센터를 통해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사전예약 시, 본인이 직접 임신부 정보(임신여부, 출산예정일)를 입력하여, 접종 전 의료진이 알 수 있도록 해, 이상반응 모니터링에 대응할 예정이다. 예약 시 임신부 정보를 입력하지 못한 경우, 접종기관에서 예진 시 예방접종시스템에 임신부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또한 추진단은 예방접종 후 신속한 이상반응 대응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상반응 관련 내용을 포함한 임신부 대상 예방접종 안내문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접종 후 임신부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예방접종 3일, 7일, 3개월, 6개월 후 문자알림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일부 임신부에 대해서는 등록하여 추적조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임신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했고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신 초기(12주 미만)인 경우는 접종 전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받고 접종받아 줄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 감염시 위중증률 6배·조산 위험 56%

방역당국이 임신부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것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임신부와 태아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WHO에 따르면 임신부가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조산 가능성이 증가하고, 고령이거나 과체중인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에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 731명 중 15명(2.05%)이 위중증 상태로 치료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같은 기간 20∼45세 가임기 여성의 위중증률(0.34%)의 6배를 넘는 수치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도 임신부가 코로나19로 감염되면 임신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 확진자보다 중환자실 입원 위험은 3배,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은 2.9배, 사망률은 1.7배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임신부의 코로나19 감염은 태아에게도 위험하다. 미국과 영국 등 18개국이 참여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감염되지 않은 임신부에 비해 조산 위험은 59%, 저체중아 분만 위험은 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국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신 12주 미만의 경우 의료진과의 상담후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금준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세계 여러 나라의 권고사항을 보면 임신 주수에 관계없이 백신접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초기에는 유산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산모들이 과도하게 어떤 걱정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부분에서는 아기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 의사하고 접종을 상담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다시 말하면 꼭 12주 이내라고 해서 백신접종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6~17세 사전예약 33.2%

소아·청소년의 백신 사전예약도 늘고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5일 20시부터 시작된 16~17세 소아·청소년의 백신 사전예약률은 이날 0시 기준 33.2%를 기록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예약대상자 89만8804명 중 29만8776명이 사전예약을 했다.

예약은 29일 18시까지 약 4주 간 실시되고, 18일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받을 수 있다. 주차별로 예약이 마감되는 만큼, 본인과 보호자의 희망에 따라 사전예약을 계획 중인 16~17세 청소년은 보다 더 빨리 예약에 참여하면 보다 이른 날짜와 시간에 접종받을 수 있다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12~17세 연령의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예약률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추진단이 올해 6월 29일부터 7월 8일까지 실시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부모의 72.2%, 학생의 69.1%가 접종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학부모와 학생 모두 학생(초6~고2)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감염되었을 경우 건강에 미치는 심각도는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학생이 백신은 안전(학부모 57.6%, 학생 50.9%)하고 효과적(학부모 69.5%, 학생 57.3%)이라고 인지하고 있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소아청소년의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해를 상회하므로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히며, 다만 본인과 보호자의 희망에 따라 관련 정보를 충분히 이해한 후 자율적으로 접종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소아당뇨, 비만 등 내분비 질환, 심혈관 질환, 만성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건강한 청소년보다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방접종이 적극 권고된다.

■18세 이상 미접종자 현장 접종 11일부터

아울러 접종을 원하는 18세 이상 미접종자는 11일부터 사전예약 없이 의료기관의 보유물량을 통해 당일 접종이 가능하다. 당초 18일부터였던 미접종자의 현장 방문 접종이 일주일 당겨진 것이다.

추진단은 미접종자에게 신속한 접종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코로나19 중증 위험도가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 제고를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방문접종을 원하는 미접종자는 의료기관 방문 전 접종가능 여부를 문의하여 확인 후 방문하고, 의료기관에서는 방문 당일접종 시 개봉 후 잔여량을 우선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미개봉 백신은 선입선출 원칙에 따라 접종해야 한다.

한편, 9월 18일부터 2주간 진행됐던 사전예약에 참여한 미접종자는 10월 1일부터 16일 기간 중 예약한 날짜에 접종을 진행 중이다.
다양한 사정으로 예약하지 못한 미접종자분들은 가까운 의료기관의 잔여백신을 카카오, 네이버에서 검색하여 신청하거나, 의료기관에 문의를 통해 잔여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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