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농촌진흥청의 '공무원 연구모임'에 대한 내부 평가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년 동안 내부 평가 자료에 똑같은 사진을 중복 사용했는데도 만점을 받는 등 성과 부풀리기라는 지적이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연구모임에 대한 농촌진흥청의 내부 평가는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공무원의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한 전문성 및 경쟁력을 강화하고, 민관 공동연구 활성화로 공직 개방 및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공무원 연구모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평가 기준에 따라 상위 10개 모임 순으로 운영비를 차등 지급하고 있다.
한 연구모임은 농촌진흥청 내부 성과 평가에서 2018-2019년 연속 A등급으로 2년간 총 300만원의 운영 지원금을 받았는데, 이때 평가를 위해 제출한 자료 중 회의 증빙에 똑같은 사진을 여러 번 중복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에 제출했던 자료의 회의 증빙 사진 3개와 똑같은 사진이 2019년 제출 자료에 날짜만 바뀐 채 똑같이 첨부된 것이다. 그중 1개는 2019년에만 똑같은 사진을 3번이나 중복 사용했으며, 사진 속 참석자들은 반팔 옷을 입고 있지만 회의 일시는 겨울이거나, 회의 일자와 요일이 맞지 않는 경우 같은 회의 자료가 중복되어 증빙 개수를 하나 더 채우는 등 자료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해당 연구모임에 대한 2019년 농촌진흥청의 내부 평가 점수는 '100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면서 성과 증빙 자료를 제대로 평가한 게 맞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 의원은 "조금만 살펴보면 알 수 있었던 점을 놓친 농촌진흥청의 연구모임 성과 평가가 과연 적정했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 않느니만 못한 식의 허위 사진 증빙 때문에 연구모임의 활동 성적이 부풀려진 것은 아닌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 연구모임 설립취지에 맞게 농촌진흥청은 공정한 평가를 해야하고, 형식적인 제출 및 평가 등 구태적인 행정처리방식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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